이강인(22, PSG)이 진화에 등장했다. 팬들도, 감독도, 선수들도 기대를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쿠웨이트전 9-0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 승점 6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한 3차전에서 바레인에 패배하더라도 바레인이 승점 5점, 한국이 6점으로 조 1위도 확정이다.
16강 진출의 기쁨과 함께 또 좋은 소식이 있었다. 바로 '에이스' 이강인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 경기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박재용-고영준이 공격 조합을 맞추고 엄원상-백승호-홍석현-안재준이 중원에 선다. 설영우-박진섭-이재익-황재원이 포백을 꾸리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킨다.
교체 명단에는 최준, 정우영, 조영욱, 민성준, 이한범, 정호연, 김태현, 송민규, 김정훈, 박규현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항저우 공항에 도착해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으로 이동한 이강인은 해당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강인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잔디를 밟으며 몸을 풀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벤치로 향했지만, 공을 만지고 스트레칭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 이후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KFA 관계자는 이날 "이강인 선수는 공항 입국 후 현지 시간 오후 4시 40분경 팀 숙소에 도착했다. 즉시 AD 카드를 발급받았고 선수단에 합류, 선수단 버스에 같이 탑승해 경기장으로 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이강인은 관중석으로 이동했다. 관중석에서 미소를 띠운 채 손을 흔들어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강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는 한국의 4-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나 선수들은 이강인의 합류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강인의 '룸메이트' 이재익은 "(이강인은) 오자마자 방에 짐을 다 풀었다. 시간이 촉박한 하루였다. 강인이는 비행기도 오래 탔다. 바로 씻고 대표팀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 뒤에 곧바로 버스에 탔다"라며 이강인의 바빴던 하루를 설명했다.
이강인과 나눈 이야기는 없었을까. 이재익은 "와서 잘할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서 이강인과 호흡을 맞췄던 홍현석은 "그냥 (이)강인이 (공) 주면 알아서 한다"라며 웃은 뒤 "3차전 강인이가 뛸지 안뛸지 모르지만, 호흡 잘 맞춰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황선홍 감독은 신중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횐견에 나선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3차전 출전 여부에 관해 묻자 "이 단계에서 이강인 선수의 출전 여부를 논하긴 어렵다. 컨디션과 몸 상태를 살핀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신중하게 답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