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영화 '군함도' 이후 6년 만에 '화란'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 사이 배우뿐만 아니라 인간 송중기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아내 케이티를 만나 결혼했고, 첫 아들을 품에 안으면서 아빠가 됐다. 무엇보다 최근 공식석상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은 결혼을 기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2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화란'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 김창훈 감독 등이 참석했다.
송중기는 주연이 아님에도 시나리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스스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무려 노 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뷔 이후 연기한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어둡고 거친 캐릭터인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전작 '재벌집 막내아들'과 비교하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모습은 포토타임이었다. 송중기는 취재진이 '손하트를 해달라'는 한 마디에 미니 손하트를 비롯해 양손하트, 볼하트까지 '하트 3종' 세트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며 환하게 웃었고, 넘치는 여유를 자랑했다. 이후에는 김창훈 감독의 얼굴에 대신 볼하트까지 만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송중기는 케이티와 결혼 및 득남 관련 질문에도 시원하게 소감을 내놨다.
그는 "(결혼과 출산 등 이런 것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는데 축하해 주신 만큼 인사드리는 자리가 생겨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이 축하해 주신 만큼 아기가 건강하게 잘 큰다. 첫 아기이고 내가 초보 아빠인데 와이프도 초보 엄마다. 아기가 이렇게 빨리 크는 줄 몰랐다.(웃음) 정말 진짜 빨리 크더라. 아기 옆에서 잘 지내며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불과 10개월 전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 때와 비교하면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 당시 취재진이 포즈를 요구하자, 송중기는 "손하트 별로 안 좋아하는데..왜 이렇게 손하트를 좋아하시냐?"며 대놓고 거절한 바 있다.
그야말로 현장 분위기가 '갑분싸'될 수도 있었지만, 이성민이 올라오면서 "손하트 제가 해드리겠다"며 오른손으로 귀여운 손하트를 만들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제야 송중기도 선배의 행동을 따라서 양손 하트를 만들어 화답했다. 이후 송중기는 이성민과 투샷을 찍거나 단체샷에서 손하트와 볼하트 등을 선사했다.
결국 하트 포즈를 취했지만 태도 면에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던 송중기. 그러나 결혼과 득남을 경험하면서 한층 여유로움과 안정감까지 찾은 것일까. '재벌집'과 '화란', 그 1년 사이에 애티튜드는 눈에 띄게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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