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선물을 돌려야할지 고민에 빠진 이들이 많다. 연예계에서도 매년 명절 선물을 나눠주는 스타들이 있기도 하지만, 서로 선물을 생략한 채 복을 나누는 이들도 있다.
오는 29일 추석을 맞이해 매번 선물을 전달하는 스타들이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어떻게 명절을 맞이하는 지 살펴봤다.
# 아이유
명절만 되면 아이유를 언급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만큼 명절에 아이유가 챙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
‘선물 요정’ 아이유에게 8년째 명절 선물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박명수는 “꿀, 굴비 등이 8년째 온다. 실제로 한 100여분에게 보낸다더라. 끊어질만할 때 라디오에서 얘기한다”고 입을 열었다. 실제로 아이유에게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한 이들만 해도 tvN ‘호텔 델루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서이숙부터 가수 노사연, 아나운서 출신 손범수 등 다양하다.
아이유가 매년 명절 선물을 챙겨준다는 사실은 노사연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을 즈음부터 전해졌다. 당시 노사연은 냉장고 속 아이유가 선물해준 로열젤리는 건들지 마라고 전하면서 이러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후 노사연은 한 예능에 출연해 아이유 같은 며느리를 맞이하고 싶다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배우 성동일의 경우 SBS ‘보보경심 려’에서 딱 세 장면 정도 같이 호흡을 맞췄으나, 이후 꾸준히 명절마다 선물을 챙겨주는 인연이 있다고. 당시 여진구와의 인연으로 tvN ‘바퀴달린 집’에 초대됐던 아이유를 성동일이 꼭 만나고 싶어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유가 직접 도움을 받은 이들이나, 함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명절 선물을 꾸준히 챙기며 매해 미담이 늘어가고 있다. 단순한 감사를 넘어 주변을 꾸준히 챙기는 모습에 명절 마다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 유재석
‘국민 MC’ 유재석은 명절 때마다 한우를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광희와 함께 출연한 ‘핑계고’에서 광희는 “형 아래에는 동생들이 많아. 명절 때 되잖아요? 아주 줄을 서 있어. 선물 갖고 올라가려고. 뭐가 겹치면 안되는데”라고 불만을 내뱉었다. 후배를 잘 챙기는 유재석인 만큼, 그 역시 명절에 챙겨주는 후배가 많다고.
이에 유재석은 보통 선물을 안 하는 편이지만, 언제가부터 선물로 한우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알리며 “내가 되게 리서치를 많이 해봤다. 고기가 제일 좋으시대”라고 한우를 선물하는 이유를 알렸다.
실제로 유재석에게 한우를 받은 후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3년 전 안테나로 이적한 유재석은 당시 전 직원에게 한우 선물을 했다. 정재형은 SNS에 “유재석님이 안테나 전 직원에 하사하신 소고기.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고, 안테나의 수장으로 있는 유희열은 “신입사원이 와서 전 사원에게 소고기를 돌리는 걸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충격 고백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유희열은 이에 맞서 선물을 돌리지는 못했다고. 그는 “맞대응으로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가 한우를 이길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에 아무도 선물을 안 하는 비수기 때를 노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유희열도 유재석에게 받은 한우를 회상하며 “고기가 크더라. 나도 받았다. 맛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역시 유재석이 친동생처럼 여기는 가수 제시가 유재석에게 받은 한우 고기를 자랑하며 여전히 명절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 확인됐다.
# 김혜수
배우 김혜수도 매년 명절마다 후배 배우들을 챙기며 정을 나누고 있다. 특히 김혜수는 고기와 불판을 함께 선물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배우 하지영은 명절 선물에 고마움을 전하며 “처음으로 인스타에 감사인사를 남긴다. 명절에 집에 혼자 있을까봐 소고기와 자이글을, 겨울에는 추울까봐 제 코트랑 엄마 코트까지 사서 보내주시고. 인스타 보고 계시다가 제가 좀 아프다 싶으면 갖가지 영양 음식 장보셔서 보내주신지가 벌써 14년 째”라고 자랑했다. 김혜수는 명절 선물 외에도 유명한 계절 음식을 나눠주면서 정을 나눈다고.
영화 ‘밀수’에 함께 출연한 배우 고민시와 박정민도 김혜수에 명절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고민시는 “혜수 선배님께서 명절에 음식을 많이 보내주신다"면서 새우, 고기, 과일은 물론 불판까지 선물 받았다고 말했고, 김혜수가 젊은 시절 입었던 옷은 선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애정은 박정민에게도 이어졌다. 김혜수는 혼자사는 박정민을 위해 성심성의껏 선물을 챙겨줬다고. 박정민은 인터뷰를 통해 “선배님이 제게 '정민 씨는 집에서 뭐 먹고 살아?' 하시길래, 배달을 시켜먹거나 안 먹는다고 했다. 너무 안타까워 하시더니, 그 다음부터 제가 시키지도 않은 식재료들이 집으로 배달됐다. 김혜수 선배님이 보내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정민은 "'선배님, 집에 냄비가 없습니다' 했더니 그 다음 날 불판이 집으로 배달왔다”며 “제가 표현을 잘 하는 성격이 못 되어서, 그럴 때 '감사합니다'하고 마는 제 표현이 너무 작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큰 사랑을 주셨다.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너무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이렇게 매년 명절 선물을 나눠주는 스타들이 있는가 하면, 친분이 있는 이들끼리는 선물을 안하는 경우도 있다. 지석진은 ‘핑계고’를 통해 “얘(유재석)랑 나는 선물 전혀 안해. ‘런닝맨’ 멤버들끼리도 선물 안 하는게, 초반에는 가벼운 거 하다가 생각해보니까 7명이잖아. 매달 있어. 그러니까 그냥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지석진은 선물 전달에 대해 “근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가정이 되게 힘든 과정이거든? 선물도 골라야하고, 주소 체킹하고”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각자 다른 명절 맞이 방식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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