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 "남편, 치매+파킨슨병 동시에 투병...사망 후엔 내가 뇌경색" ('동치미')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9.24 14: 14

배우 선우용여(선우용녀)가 과거 남편과의 일화를 떠올렸다.
2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배우 이경심이 모친의 치매를 고백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를 듣던 선우용여는 "남편 생각이 난다. 내가 61세에 그렇게 됐다. 우리 남편이 5년 누워 있었다"라며 8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언급했다.

그는 "남편이 화도 안 내고, 굉장히 온순한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아들이 집에 들어오니까 ‘너 이 XX 왜 왔냐.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더라. 아들은 아무 소리 없이 나갔는데, 저는 ‘이 양반이 미쳤나 봐’라며 놀라기만 했었다"라며 "이후에도 아파트에서 사람을 만나면 소리를 막지르더라. 왜 그러나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병원서 검사를 마친 선우용여 남편의 병명은 '치매'였다. 이에 선우용여는 "나한테 안보이려고 스스로 견디다가 순간순간 (증상이) 확 나온 것 같더라. 저는 그때야 남편이 치매인 줄 알았다"라며 "그렇게 치매가 오면서 못 걷더라. 결국 병원에서 입원했는데, 파킨슨병과 함께 왔다. 그때부터 미국에 있던 아들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서 간호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선우용여는 "내가 살아보니까, 남편 돌아가신 지 8년이 됐고, 그다음 해에는 내가 뇌경색이 왔다. (사별 후) 겉으로는 막 웃고 그랬는데, 내면에서는 말을 안 들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선우용여는 이경심에게 "나한테도 (이런 일이) 왔으니, 너도 참으면 너도 큰 그릇이 될 거니까 조금만 참아라. 지금은 나는 행복하다. 왜냐하면 그런 걸 겪다 보니 여러 사람을 이해하게 되더라. 어떤 환경이 되든지, 그 사람은 그 사람마다 형편이 있었구나 싶었다"라며 울먹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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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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