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영 50m서 깜짝 金+신기록 쏜 백인철, "시상대에서 애국가...꿈만 꾸던 일이 현실 됐다"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9.28 21: 22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한 번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백인철은 2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같은 날 열린 50m 예선에서 23초39로 터치패드를 찍어 1위를 차지한 백인철은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4 인천 대회에서 중국 스양이 세운 23초46이었다. 이날 백인철은 이 기록을 0.07초 앞당겼다.

28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접영 50m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대표팀 백인철이 경기를 마친 뒤 금메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인철은 23초2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09.28 / ksl0919@osen.co.kr

백인철은 결승에서도 빛났다. 4레인에서 출발한 백인철은 0.59의 가장 빠른 반응 속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빠르게 치고 나간 백인철은 23초29로 앞서 예선에서 세운 기록을 0.1초 앞당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백인철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백인철은 다시 기록을 깬 기분을 묻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레인 올라탄거 보셨지 않느냐. 그때 날아가는 기분이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백인철은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안 하고 즐기는 기분으로 임했다. 그래서 그런지 몸 상태도 되게 좋았다. 그런데 막상 레이스를 시작하니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잔실수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백인철은 "(메달이) 금색이라 되게 만족스럽다. 일단 저희 수영계에 이렇게 이바지할 수 있는 게 기분이 되게 좋다"라며 "예선 때는 원래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은 편이다. 근데 기록이 잘 나오는 거 보고 결승 때 훨씬 더 잘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줄였다"라며 오히려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기록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된 백인철은 "일단 수영 선수 말고도 운동 선수에게 있어서 병역 문제는 선수 생활에 지장이 없지 않아 있다. 선수 생활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에서 접영 메달은 처음 나왔다. 이에 백인철은 "내일 접영 200m가 있다. 저는 문승우 선수 응원하고 있다"라며 문승우의 메달 획득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접영 금메달은 2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새 역사를 쓴 백인철은 "수영계에 새 역사를 썼다는 게 되게 영광이다"라며 "레이스 할 때 금메달 확신은 없었고 제 수영하는 거에 몰입돼 옆에 선수를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등인 것을) 순위표를 보고 알았다. 50m라서 기록 격차가 별로 안 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형 50m에 도전한 백인철은 공동 8위의 기록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그는 "아쉬웠다. 지유찬 선수랑 같이 뛰고 싶었다. 스포트라이트를 옆에서 살짝 받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오전에 신기록을 세운 백인철을 향한 동료들의 기대는 없었을까. 백인철은 "말은 안 해도 모두 기대하고 있었다. '일단 보여주라'라고 다들 응원을 해줬다"라며 동료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빠르게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백인철이다. 그는 "훈련할 때 집중력이 되게 좋은 것 같다. 제가 뭐를 해야 발전하는지를 잘 아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백인철은 자유형 50m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유찬과 훈련 파트너였다. 그는 "어떻게 보면 훈련 파트너라고 볼 수도 있다. 제가 스타트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지유찬 선수한테 많이 배우는 부분도 있었다. 지유찬 선수가 3일 전에 먼저 뛰었는데 1등을 하는 거 보고 팀 동료들이 저에 대해 기대가 굉장히 커졌다. 부담감도 있었고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라며 미소를 띠었다.
백인철은 "시합밖에 생각을 안 했다. (시합) 뒤에 뭘 할지 생각을 안 해봤다. 부모님께 바로 전화 한 통 드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님께 저 이렇게 잘 키워주시고 지지를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며 부모님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포디움에 올라게 된 백인철. 상상만 해왔던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선수로 뛰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고 애국가...제가 시상대에서 한번 들어보고 싶다. 꿈에서만 꾸다 현실이 되니까 너무 기대가 된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