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통까지 비워주면서 저를 돌봐주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야구선수 출신 이대호의 절절한 러브스토리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 리부트(약칭 김창옥쇼)'에서는 자존감을 주제로 한 강연들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이대호가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그는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준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내 신혜정 씨를 언급했다.
"야구보다 행복한 가정이 꿈이었다"라고 운을 뗀 이대호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 사랑받는 게 뭔지, 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뭔지 알게 됐다. 아내를 만나고 야구 인생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스무 살 겨울에 한 행사에서 아내를 만났다. 아내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보자마자 바로 가서 사귀자고 고백했다"라며 아내에게 첫 눈에 반했던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신혜정 씨가 이대호를 거절했다고. 이후 1년 동안 친구로 지내며 이대호의 노력 끝에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특히 이대호는 연애 초반 신혜정 씨의 병간호에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사귄 지 2년 만에 무릎 수술을 받았다. 제가 서울에서 수술을 받아서 와줄 수 있냐고 했더니 저를 위해 달려와 줬다. 9시간 정도 걸려서 수술을 했고, 깨어나 보니 아내가 옆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소변 통까지 비워주면서 저를 돌봐주는 게 너무 감사했다. 그때 '이 여자 만큼은 내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8년 여의 열애 끝에 지난 2009년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 남매를 낳은 이대호 부부는 현재까지 애정을 뽐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대호는 여전히 아내에게 강한 애착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아내의 따뜻함에 힘이 된다. 은퇴했을 때도 '당신이 있어 행복하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해주는데 눈물이 나더라. 내 뒤에 아내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든든하고, 아내가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없었을 거라고 얘기한다"라며 울컥했다. 더불어 그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사랑하는 와이프 이겨서 뭐 좋을 게 있나.세상에 제일 소중한 사람이 와이프"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