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사회를 맡기로 했던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 수술을 받으면서 박은빈이 개막식 최초로 단독 사회를 맡는다. 28년 만에 처음이다.
2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개막식 공동 사회를 맡았던 배우 이제훈이 건강상의 사유로 불참하게 됐다. 이로 인해 박은빈이 개막식 최초 단독 사회를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남성 사회자의 선정을 고려하는 대신 박은빈 배우의 단독 사회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선택했다"며 "이로써 박은빈 배우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최초의 단독 사회자이자, 최초의 여성 단독 사회자로서 개막식을 빛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제훈과 박은빈은 오는 4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개막식 사회자로 선정된 바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SBS 드라마 '비밀의 문'(2014)에서 부부 사이로 이미 호흡을 맞췄고, 9년 만에 개막식 사회자로 재회해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영화제를 이틀 앞두고 이제훈의 불참 소식이 아쉬움을 자아냈고, 둘의 재회도 무산됐다.
BIFF 측이 자세한 이유 없이 "건강상의 사유"라고 전해 궁금증을 높였는데, 하루 전 이제훈이 응급 수술을 받은 사실이 공개돼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이제훈의 소속사 컴퍼니온 측 관계자는 OSEN에 "이제훈이 지난 1일 갑작스러운 복통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 쪽에 이상을 느꼈고, 검사 결과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 받았다"며 "새벽까지 응급 수술을 받았는데 다행히 수술은 잘 마무리됐고, 입원해서 회복하고 있다"며 자세한 상황을 밝혔다.
이제훈은 차기작인 MBC 새 드라마 '수사반장: 더 비기닝'의 촬영도 올스톱했다. 응급 수술을 받으면서 모든 일정이 중단됐다고.
이에 대해 관계자는 "지금은 배우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서 최대한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컨디션이 회복되면 그 다음에 드라마 촬영 현장에도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빨리 회복하고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훈 측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포함해 부일영화상, '수사반장' 촬영 등을 중단하고 건강 및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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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컴퍼니온·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