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파트너' 전지희, "기회를 준 韓 덕분에 제2의 탁구 인생...포기 안 한 나 칭찬하고 싶어" [오!쎈 항저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0.03 06: 03

"포기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맞대결을 펼쳐 4-1(11-6, 11-4, 10-12, 12-10, 11-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3년 만에 성사된 북한과 결승전 맞대결에서 승리, 21년 만에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전지희는 "결승 많이 떨렸지만, (신)유빈이가 힘을 실어줘 잘 할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뒤 태극마크를 단 전지희는 "14년 째 한국 선수로 뛰고 있다. 제가 중국에서 수준이 낮아 떨어졌다. 다시 탁구 인생 기회를 주셔서 한국에서 제2의 탁구 인생 출발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작년부터 몸도 좀 안 좋고 여러 상황이 있었다. 올해 초반도 안 좋았다. 유빈이한테 많이 미안했다. 마지막으로 세계대회부터 다시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점점 컨디션도 올라왔다. 태국전도 어려웠고 북한전도 어려웠다. 그래도 이겨내 이런 자리에 앉게 돼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만난 전지희는 "신기하고 너무 행복하고 (신)유빈이에게 고맙다. 좋다. 많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한 뒤 "복식 경기다. 파트너가 없으면 나가지 못한다. 결승에서는 어떤 상대라도 어렵다. 같이 이겨내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파트너 신유빈에게 다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과정은 우리 둘만 안다. 저희 둘은 뭔가 있는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애정이 있다"라며 신유빈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수많은 관중이 모였다. 한국과 북한, 둘 중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짜요!"를 외쳐댔다. 중간 중간 "전지희, 신유빈 파이팅!"과 같은 한국 응원 말도 들렸다.
전지희는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신경 쓰지 못했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했다. 저희가 잘하는 부분이 무조건 나와야 한다. 첫 번째다. 저희는 끝까지 서로 믿었다"라며 경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말했다.
33년 만에 결승전에서 북한을 만난 한국 여자 탁구 전지희-신유빈 조가 이들을 꺾고 21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전지희-신유빈 조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맞대결을 펼쳐 4-1(11-6, 11-4, 10-12, 12-10, 11-4)로 승리했다.우승이 확정된 순간 대한민국 전지희, 신유빈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0.02 / ksl0919@osen.co.kr
그러면서 전지희는 "귀화 오래 됐다. 목표는 메달이었다. 중국 선수들이 앞선 경기에서 두 조 다 떨어진 건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두 조를 만나면 쉽지 않은 일이다. 두 조 모두 저희보다 경험이 많고 어려운 상황도 잘 해낸다. 북한 선수들은 아무래도 큰 대회를 계속 안 나왔기 때문에 서브도 실수가 있었다"라며 중국의 탈락으로 금메달 획득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전지희는 "그 과정에서 제가 포기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중간 중간 어려운 일도 찾아왔다. 포기를 하지 않은 것, 이겨낸 것은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 그 다음에 유빈이를 만났다"라며 어려운 일을 견뎌낸 뒤 신유빈을 만났다고 되짚었다.
금메달을 획득한 전지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내다봤다. 그는 "유빈이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많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랭킹도 올려야 하고 (랭킹) 안 떨어지게 부상 관리도 잘해야 한다. 유빈이와 함께 한번 더 나가고 싶고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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