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이어진다면 그들의 기록을 담은 사진, 영상 등은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하지만 결별로 마무리가 될 경우 그 기록은 ‘흑역사’가 된다. 이는 대중에게 더 알려진 연예인들이라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공개 연애와 럽스타그램의 부작용, 톱걸그룹 멤버도 피할 수 없었다.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과 테니스 선수 권순우가 결별했다. 공개 열애 5개월 만이다.
유빈과 권순우는 9살의 나이 차이를 이겨내고 연인으로 발전해 화제를 모았다. 유빈이 권순우가 출전한 대회를 직관하고, 서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열애를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과 함께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고 이를 인정하면서 걸그룹-운동선수 러브라인 계보를 증명했다.
유빈은 공개 연애가 처음인 만큼 설레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권순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공개 연애 처음 해봐요. 그니까 너무 좋다고요”라고 말했고, 권순우 또한 “네 맞아요. 이렇게 행복한 건 처음이예요. 그래서 너무 좋다고요”라며 커플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열애는 5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결별은 최근으로 알려졌다. 권순우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출국할 때까지만 해도 “여자친구(유빈)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까지만 해도 알콩달콩했던 두 사람이지만, 권순우가 비매너 행동으로 인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빈에게 불똥이 튀었다. 권순우는 단식 경기에서 패한 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라켓을 박살내고 상대 선수의 악수도 피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고, 유빈의 개인 계정에는 “도망쳐라”, “안전 이별 하시길”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후 유빈이 권순우와 찍었던 사진들을 모두 삭제하면서 결별설이 불거졌고, 5일 유빈 측은 결별 사실을 인정하며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유빈은 흑역사가 될 ‘럽스타그램’을 지우며 전 남자친구의 흔적을 자신의 손으로 들어냈다.
연예인 공개 연애는 양날의 검이다. 공개 열애를 하고 나면 꼬리표가 붙고, 커플 중 한 명이 부정적 이슈에 휩싸이면 불똥이 튀면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된다. 이를 이겨내고 장기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들도 있지만 결혼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라면 공개 열애를 통해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게 더 많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개 연애를 알리는 ‘큰 도전’을 선택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들이 서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과도한 추측이나 오지랖은 멈춰야 한다는 지적부터 SNS로 스타와 더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지만 그래도 선을 지켜야 한다는 것. 이로 인해 고통 받았던 사례들이 많은 만큼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