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혜수 측이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지 2년 7개월여 만에 새로운 입장을 밝혔다.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돼 기소의견 송치됐다는 것.
9일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 측은 “배우 박혜수 관련하여 현재 법률적 절차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우선 명예훼손 형사 고소 사건의 진행 경과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 적시하여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는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하였습니다.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하여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속사는 “배우와 당사는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소속 배우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고 했다.
박혜수는 2021년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소속사를 통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박혜수도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며 오히려 자신이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박혜수는 활동을 중단했다.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상승세를 탔던 박혜수였고, KBS2 드라마 ‘디어 엠’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지만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모든 활동이 ‘올스톱’ 됐다.
박혜수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주연작 ‘너와 나’가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청룡영화상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등장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했다.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마 제 상황에 대해 조금 궁금해 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거 같다. 지금의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해결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히 상황이 정리됐을 때 자세히 다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박혜수는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를 언급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박혜수는 그로부터 1년여 뒤 개봉을 확정지은 ‘너와 나’로 정식 복귀를 알렸다.
이 가운데 소속사가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2년 7개월여 만에 입장을 밝혔다. 박혜수를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한 피고소인에 대해 수사기관에서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돼 기소의견 송치됐다.
박혜수는 2021년 억울함을 호소할 당시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했는데 오랜 수사 끝에 박혜수는 그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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