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전과를 인정하고 사과했던 가수 황영웅은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까.
종합편성채널 MBN ‘불타는 트롯맨’의 우승 후보이자 트러블메이커가 된 황영웅이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한 가운데, 복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생활 이슈로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복귀 시기가 이르다는 반응에 반해 팬들은 꽤 반기고 있다. 황영웅은 부정적인 여론과 상관 없이 복귀 수순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황영웅은 지난 달 27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직접 근황을 밝혔다. 추석을 맞아 명절 인사와 함께 “추석 연휴가 다 지나고 점점 날씨가 쌀쌀해져 가을의 한복판에 이를 때쯤 제 첫 번째 미니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후 지난 8일에는 그의 데뷔 앨범이라 할 수 있는 ‘가을, 그리움’의 타임 테이블을 공개하기도 했다.
황영웅이 차근차근 복귀 준비를 해가고 있는 가운데, 팬들 역시 그의 복귀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공식 팬카페 회원들을 비롯한 팬들은 황영웅의 앨범 발매가 알려진 후 앨범 기부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공식 팬카페에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매일 기부 현황을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팬덤의 화력이다. 팬들은 황영웅의 성공적인 앨범 발매를 위해 공동구매 모금을 진행했는데, 35억 원 이상을 돌파했다. 앨범 약 23만 장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름난 기획사의 신인 아이돌보다도 막강한 파급력일 수 있다.
반면 그를 향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 최고의 스타가 된 임영웅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생활과 관련해 학창시절부터 전 여자친구, 군 복무 시절 동료의 폭행 피해 폭로가 쏟아지면서 구설에 휘말리게 됐다. 또 황영웅이 과거 상해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후 황영웅은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복귀를 알렸다. OSEN 취재 결과 황영웅은 복귀 발표에 앞서 지난 6월 가족드로가 함께 주식회사 골든보이스를 설립, 일찌감치 복귀 준비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명절 인사와 함께 앨범 발매 소식을 알리면서 또 다시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기에 사생활 논란이나 인성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다.
물론 황영웅을 응원하는 팬덤이 있기에 그의 복귀를 무모한 시도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대중 가수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영웅은 자신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 대외적으로는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그 기간이 논란으로부터 대중을 설득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듯 싶다. 황영웅의 복귀에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라는 것은 대중이 아직 그의 음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과거의 논란을 지우지도, 대중을 설득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과연 그의 음악이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결국 황영웅과 팬들만의 세상이 되지 않을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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