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 방송 오명까지 쓴 '그알'…'피프티 사태' 후폭풍에 휘청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0.12 14: 59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남긴 피프티피프티 편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어트랙트 측은 11일 “지난 8월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65회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내부 관계자를 사칭해 인터뷰한 A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서 제작진은 어트랙트와 피프티피프티 음악 프로젝트 외주용역업체인 더기버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가족들의 인터뷰 등을 공개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연습생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추정에 근거한 음원 수익 등의 내용이 공개됐고, 진행자가 멤버가 보낸 손편지를 읽는 장면도 담겼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다룬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으로 시청률을 얻는 소기의 성과는 올렸다.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다루면서 얻은 시청률은 4.0%로, 전주 대비 0.4%p 상승한 수치였다. 또한 ‘나 혼자 산다’, ‘하트시그널4’, ‘퀸덤퍼즐’, ‘유퀴즈온더블럭’, ‘최강야구’, ‘나는 솔로’, ‘아는 형님’ 등을 제치고 화제성 1위도 올랐다.
불명예로 얻은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깊은 취재가 없는 방송은 직격탄을 맞았고,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방송 이후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지켜야 할 중립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피프티피프티 측에 일방적으로 편향이 됐으며, 손편지로 감성팔이를 하는 등 관련한 사항을 자세히 모르고 방송만 봤다면 오해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 광고 업체들의 전화번호 등을 올리며 이들을 압박해 광고 취소를 만들어내자는 움직임을 보였고,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그것이 알고 싶다’를 폐지해달라는 청원도 올리며 분노했다. 연예계도 발칵 뒤집혔다. 국내 주요 연예계 단체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등은 입장문을 내고 ‘그알’ 측에 시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 후 5일 만에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고 사과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부족한 취재를 인정하면서 사과한 가운데 신뢰는 무너졌다. 1364회 동안 쌓아왔던 신뢰는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가 방송된 1시간 22분 만에 무너졌다. 그리고 후폭풍도 거세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약속한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시청자들은 물론 연예계가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고 있으며, 어트랙트 관계자를 사칭한 인터뷰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주작 방송’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얕은 취재와 안일한 태도로 쓴 맛을 본 가운데 ‘주작 방송’이라는 오명까지 썼기에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은 더욱 조심스럽고 깊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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