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임지연도 실패…차은우가 쥔 '주 1회 편성' 양날의 검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0.14 09: 50

김순옥 작가도 실패하고, ‘대세’ 임지연을 내세웠는데도 실패한 주 1회 편성 드라마. ‘얼굴 천재’ 차은우는 살릴 수 있을까.
“밀도 있는 편성을 통해 한층 강력한 몰입도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 “청량한 코믹 로코물로 평일 밤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적합한 이야기와 캐릭터의 매력을 갖추고 있기에 자신 있게 주 1회 편성을 결정.”
이는 SBS와 MBC가 각각 ‘국민사형투표’와 ‘오늘도 사랑스럽개’(오사개)를 선보이면서 내세운 말이다. ‘국민사형투표’와 ‘오사개’의 공통점은 주 1회 편성이라는 것. ‘국민사형투표’는 매주 목요일, ‘오사개’는 매주 수요일 방송된다.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새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오늘도 사랑스럽개’는 동명의 네이버웹툰 ‘오늘도 사랑스럽개’(작가 이혜)가 원작으로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댕며드는 예측불허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특히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 차은우, 박규영, 이현우 등의 케미가 방송 전부터 큰 이슈를 몰고 있다.배우 차은우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10.11 /jpnews@osen.co.kr

방송사들이 주 1회 편성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SBS와 KBS2는 각각 ‘펜트하우스’ 시즌3, ‘이미테이션’을 금요일 밤에 편성했다. tvN은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목요일에 선보였고, JTBC는 ‘알고있지만,’을 토요일에 편성했다.
이 중에서 성공했다고 손을 꼽을 수 있는 건 ‘슬기로운 의사생활2’ 정도에 불과하다. ‘펜트하우스3’도 시청률에서만 보면 최고 시청률 19.5%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펜트하우스’ 시즌2(최고 시청률 29.2%), ‘펜트하우스’ 시즌1(최고 시청률 28.8%)에 비하면 실패 쪽에 무게가 기운다.
오히려 주 1회 편성 작품들은 OTT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미테이션’, ‘알고있지만,’은 1~2%대 시청률에 불과했지만 준수한 화제성을 기록했다. 매주 본방송을 보기보다는 OTT 플랫폼 등을 통해 몰아보기를 하는 시청자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제작 여건 등의 이유가 있지만 주 1회 편성은 방송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제작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는 만큼 퀄리티에 신경을 써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반면, 느린 이야기 흐름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오히려 OTT 등을 통한 ‘몰아보기’로 시청자들이 몰리는 이유가 된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지니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임지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6.19 /ksl0919@osen.co.kr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숨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주 1회 편성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번번히 쓴 맛을 보고 있다. 박해진, 임지연, 박성웅을 앞세운 ‘국민사형투표’는 첫 방송 시청률 4.1%로 출발했지만 이를 넘지 못하고 3~4%대에 머물고 있다. 범죄 수사물 특성상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여야 하는데 편성으로 인해 전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추석 연휴, 아시안게임 생중계로 인한 결방 등이 장벽을 높였다.
주 1회 편성을 두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크게 엇갈린다. “시청 피로도가 없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다음회를 기다리게 하는 맛이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 가운데 ‘얼굴 천재’ 차은우, ‘대세 배우’ 박규영을 앞세워 등판한 ‘오사개’는 첫 방송 시청률 2.2%(1회), 2.8%(2회)를 기록했다. 그들이 목표했던 시청률 8%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제 첫 방송을 마친 만큼 낙담하기엔 이르지만, 시청률 1%대를 간신히 유지하다 막을 내린 선례들이 있어 불안한 마음이다.
김순옥 작가도, 임지연을 앞세운 ‘국민사형투표’도 성공하지 못한 주 1회 편성을 차은우가 자리 잡게 할 수 있을까.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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