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대모의 위기다. 김순옥 작가의 SBS’ 7인의 탈출’이 메인 PD 교체라는 변수를 갖게 됐다. 시즌2는 아직 멀었지만 '7인의 탈출'로서는 MBC ‘연인’ 파트2와 제대로 맞붙기도 전 위기설에 맞닥뜨리고 말았다.
'7인의 탈출' 제작사 관계자는 13일 OSEN에 "'7인의 탈출' 시즌2는 시즌1 공동연출이었던 오준혁 감독이 이끌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시즌제를 예고했던 ‘7인의 탈출’인데 시즌1의 주동민 감독이 아닌 오준혁 감독이 선두에 서게 됐다.
하지만 모양새가 아름답지만은 않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7인의 탈출’은 주연 캐릭터의 가정폭력 가해 장면부터 원조교제를 하는 미성년자의 출산, 이러한 과거를 속이고 친구에게 누명 씌우는 여주인공, 마약 등의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바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펜트하우스’가 두 자릿 수 시청률로 높은 화제성과 인기를 끈 것과 비교하면 ‘7인의 탈출’은 2% 아쉬운 성적표다. 6~7% 시청률로 화제성에 못 미치는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셈. 매운 맛을 넘어 보기에 불쾌한 극단적인 설정들 때문이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7인의 탈출'의 자극적 소재와 관련된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금-토 오후 10시, 황금 시간대에 15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걸맞지 않은 막장 연출과 스토리 때문이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검토 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7인의 탈출’은 시즌2를 준비 중이다. 김순옥 작가로서는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를 함께한 주동민 감독의 손을 놓고 오준혁 감독과 합을 맞추게 됐다. 경쟁작인 ‘연인’ 파트2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 13일 돛을 올리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김순옥 작가는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 히트작을 줄줄이 발표하며 ‘막장 대모’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모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진 못했지만 특유의 흡입력 있는 대본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7인의 탈출’에는 힘을 과도하게 실었다. ‘7인의 탈출’이 메인 PD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한편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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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인의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