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애라에 이어 권오중도 자식이 당한 학교 폭력을 고백했다. 권오중은 과거 일을 떠올리며 눈물까지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앞서 신애라는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첫재 아들이 학창시절 학폭을 당했다며 입을 열었다. 밝혔다.
차인표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이 '연예인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심한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는 것.
그는 "아이가 연예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또 언니는 아시지 않냐, 아들이 여린 아이다. 그래서 (괴롭히는) 대상이 된 거다"며 "어떤 아이가 계단에서 발로 아이 가슴을 뻥 차고,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더라. 양말이랑 속옷을 변기에 다 넣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는데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밝혔다.
연예인 당사자가 학폭 피해를 고백한 적은 많았지만, 유명 연예인 학부모가 자식의 학폭 경험담을 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해당 일화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신애라가 학폭 피해를 들어주는 상황이 됐다.
지난 18일 신애라의 개인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에는 배우 권오중이 등장했고, 그의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권오중의 27살 아들은 국내 딱 1명만 해당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5명인 희귀 케이스라서 현재 치료 약도, 치료 진행 상태도 알 수 없다고. 그럼에도 긍정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권오중은 "아들 혁준이가 2017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그 병이 나왔다. 지금은 1~2명 더 찾았다더라. 뉴스 보면 '30억짜리 주사가 나왔다' 그런게 다 유전자병이다. 유전자 치료가 지금 되고 있다. 근데 개발하거나 하는건 그나마 수요가 있는 것들을 하는거다. 그리고 그 금액이 30억에서 50억정도 되는거다. 한방이면 되는데.."라고 했다.
이어 "그런 얘기를 한다. '이게 만약 삼성가에서 태어났으면 치료되지 않았겠어? 몇백억을 들여서라도 연구를 했겠지'라고. 그 유전자중에 과연 누구 걸 먼저 연구할것이냐 그게 제일 기도 제목인거다. 어느 교수님이 '내가 한번 개발해볼게' 해서 지금 개발해도 몇년 걸린다. 저희가 빨리 더 늙기 전에 혁준이가 치료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애라는 "학교 다닐 땐 어땠냐. 일반학교 다녔냐?"고 물었고, 권오중은 "일반학교 다녔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진 되게 힘들었다. 왕따도 많이 당하고 중학교 시절에는 폭력도 많았다. 혁준이 여기 목 부위에 보면 자국 있다. 여러명이서 애를 1년 동안 폭행했다. 그래서 경찰이 와서 조사를 했고 나중에 누가 전학도 갔다. 근데 걔네들이 주변에 다 있다. 고등학교 가서 좀 편해졌다. 와이프가 고등학교 가서 한숨을 놓은게 고등학교 가면 애들이 공부밖에 안 한다. 그때 가서 안 맞고 오는 것에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신애라는 "중학교 때면 오중 씨가 한창 활동할 때 아니냐? 그때 어떻게 하셨냐. 피가 거꾸로 솟을 것 같다"며 같은 부모 입장을 공감했고, 권오중은 "처음에는 혁준이가 과대하게 얘기한 줄 알았다. 혁준이가 얘기한 걸 듣고 물어보면 걔네들이 멀쩡하게 '제가요? 너무 억울해요'라고 했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그 얘기 를 들으면 걔 말이 진짜 같다. 그러면 혁준이한테 '너 왜 그런식으로 애기해서 우리 난감하게 만드냐?'고 했었다. 근데 다치고 나서 알게 됐다. 혁준이가 쳐다본다고 유리창을 깬 거다. 유리창이 튀면서 목에 박혔다. 되게 위험했다. 경동맥 있는 곳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때 참았다. 연예인이고 일이 너무 커지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참았다. 근데 참다 보니까 입이 돌아갔다. 영화를 찍고 있는 중이었는데 입이 돌아가서 한달을 쉬었다. 결국 촬영을 못했다"며 "그때 참은 게 너무 후회된다. 왜냐면 애 한테는 자기 편이 아무도 없었던 거다. 다른 부모들은 가서 '누구야?' 난리치고 애가 그래야 '우리 부모가 나를 위해서 해주는 구나' 느낄텐데 우린 그걸 못했다. 지금 후회된다. 진짜 어려운 것 같다. 난 괜찮다. 용서할수 있다. 하지만 애를 위해서라도 어필을 해줘야한다"며 여전히 후회한다고 했다.
또한 권오중은 "그래서 우리 혁준이가 맨날 사람들 보면 이거(상처) 얘기해 달라고 그런다. 지금도 자기 다친 트라우마가 있는 거다. 나중에 안되겠다 싶어서 연극하는 후배한테 부탁을 했다. '네가 걔인 척 해달라'고 해서 그 전부터 밑밥을 깔았다"며 "이후 '얘 변한거봐라 얼굴' 하면서. 그러다가 나중에 한강에서 걔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꽃하나 들고 와서 '혁준아 내가 미안했어'라고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눈물을 닦은 권오중은 "물론 혁준이가 그때는 그냥 이렇게 넘어가 줬지만 아마 알거다. 일부러 꾸몄다는 걸, 아닌 거 다 안다. 아는데 그냥 부모가 그러니까 넘어가준 것"이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신애라, 권오중을 비롯해 모델 출신 방송인 김승현과, 배우 이일화도 자식들의 학교를 다니면서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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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신애라이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