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효리는 이효리다. 많이 벌어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단박에 지켰다.
아름다운재단 측은 20일 오전 “가수 이효리가 지난 19일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한부모여성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3억 원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고 알렸다. 이 기부금은 기부금은 저소득 한부모여성의 긴급 지원금 및 맞춤형 직업 훈련 교육비,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이효리는 "한부모여성의 건강하고 당당한 삶을 저 효리가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무대 위 화려한 이효리도 멋있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여신이 따로 없다.
이효리는 지난 2011년 독거 어르신의 겨울 난방비를 지원하고 팬들과 함께 연탄 배달 및 방풍지 설치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아름다운재단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2년 효(孝)를 통해 어른들에게 이로움(利)을 보탠다는 의미로 '효리(孝利)' 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어르신 난방비를 지원하며 나눔을 이어갔다.
또한 각자 생각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 손해배상 피해가족 생계·의료·법률을 지원하는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로 전국적인 ‘기부붐’을 일으키며 일반 기부자들의 나눔까지 독려하는 등 꾸준한 기부와 봉사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몸소 보여준 바 있다.
이효리는 반박불가 대한민국 톱스타다. 자신의 영향력이 대중에 어떤 유의미한 결과를 전달할지 평소에도 고민을 많이 하는 편. 이번엔 한부모여성의 자립과 안정적인 양육 환경 조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신의 영향력을 보다 긍정적으로 전하기 위해 이번 효리기금 추가 출연을 결정했다.
재단을 통해 이효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실천하고 싶어서 나눔을 시작했다"며, "한부모여성의 빛나는 삶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으로 주변 이웃과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지난 2012년 공익광고를 제외한 모든 상업 광고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는 “저는 그걸 먹고 살을 뺀 게 아니고, 그 화장품을 써서 예뻐진 게 아닌데 (광고에서는) 그런 식으로 말해야 하지 않나”라며 대중에 진실된 영향력만 끼치고자 중대 결심을 내렸다.
그러던 지난 7월, 이효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 광고 문의는 안테나 뮤직으로"라는 글을 올리며 광고 모델 복귀에 대한 바람과 의지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후 그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나와 “많이 벌고 많이 쓰고 기부도 많이 하고 싶다”고 쿨하게 말했다.
이효리는 "나는 무슨 복을 받았길래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사람들이 찾아줄까.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할 줄 아는 톱스타다. 그래서 받은 만큼 베풀 줄도 아는 법. 이번 3억 원 쾌척도 같은 의미다. 이효리 덕분에 우리 사회가 한 뼘 더 아름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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