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끝없는 자가복제? 그냥 한우물만 파는 '예능 장인'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0.24 20: 45

“하던 거 또 하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자가복제의 아이콘’이라고 말하는 나영석 PD. 새 프로그램임에도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들지만, 그럼에도 모두의 ‘밥친구’가 되는 나영석 PD의 ‘자가복제’다.
나영석 PD의 예능에는 실패가 없다. ‘1박2일’을 시작으로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스페인 하숙’, ‘윤스테이’, ‘뿅뿅 지구오락실’, ‘서진이네’ 등의 예능부터 ‘출장십오야’, ‘나영석의 나불나불’ 등 웹예능까지 성공을 이뤄냈다.
익숙한 출연자들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인물을 넣어 캐릭터화 시키고, 케미스트리를 극대화한다는 부분부터 이른바 ‘나영석 사단’ 시스템을 구축해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조화롭게 하고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점, 그리고 모든 세대가 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웃음의 폭을 넓히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부분이 나영석 PD 예능의 장점으로 꼽힌다.

11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나영석PD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3.10.11 /cej@osen.co.kr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른바 했던 걸 또 한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자가복제’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뿅뿅 지구오락실’을 론칭했을 때는 ‘신서유기’의 여자 버전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윤식당’과 ‘강식당’, ‘윤스테이’와 ‘스페인 하숙’ 등이 비슷한 포맷에 출연자만 다른 내용으로 ‘자가복제’ 지적을 받았다.
‘자가복제’는 나영석 PD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와도 같다. 부정할 수도 있지만 나영석 PD는 자신의 장점으로 꼽히는 비판에 대한 수용을 발휘, 자가복제 지적을 인정했다. 대표적으로 침착맨과 라이브 방송에서 이와 같은 말이 나오자 ““30대 말에서 40대 초가 창의력이 폭발할 때고 그건 4~5년 전에 끝났다. 점점 옛날처럼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고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힘닿는 데까지는 해보려고 한다. 망하더라도 거기서 쌓이는 노하우가 있고 나는 못 가져가도 후배들은 그걸로 뭔가를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을 ‘자가복제의 아이콘’이라고 인정했지만, 늘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자가복제 안에서도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실제로 나영석 PD는 비슷한 포맷 안에서도 새로운 게임을 제시하거나, 예능 원석을 보석으로 가공시키면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뿅뿅 지구오락실’, ‘서진이네’ 등이 대표적이다.
고정된 패턴과 서사 등으로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들지만 그 안에서도 출연자들의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와 재미를 뽑아내며 웃음을 선사하는 나영석 PD이기에 그의 예능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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