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마약 내사' 충격으로 그 불똥이 여기저기 튀고 있는 가운데, 대만배우 허광한의 첫 한국 데뷔마저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에 드라마, 영화 등 업계 관계자들도 큰 충격을 받은 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언론에 공표된 차기작만 4개 이상이기 때문이다. 2개는 촬영을 모두 마친 영화이고, 2개는 아직 촬영 전인 새 시리즈다.
특히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노 웨이 아웃'(극본 이수진, 연출 최국희, 제작 STUDIO X+U, 트윈필름)은 이선균을 비롯해 염정아, 유재명, 김무열, 이광수가 출연하고, '상견니'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대만배우 허광한이 캐스팅됐다.
허광한은 이번 '노 웨이 아웃'에서 사건을 의뢰받고 한국으로 오게 된 킬러 미스터 스마일 역을 맡았다. 데뷔 후 한국 작품 출연 자체가 처음이다.
대만 내에서 톱스타로 꼽히는 허광한은 중화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상견니'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일본 작품에도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적은 없었다.
그동안 허광한은 국내 여러 번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나며 소통했고, 인터뷰와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드러내왔다.
'노 웨이 아웃'은 이달 16일 이미 크랭크인했다. 주인공 이선균도 이번 주말 첫 촬영이 예정돼 있었으나, 마약 의혹이 터지면서 취소됐고, 드라마 측도 발칵 뒤집힌 것. 배우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체 촬영 스케줄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올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연말이나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선균 쇼크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영화 '행복의 나라' 역시 지난해 2월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을 하고 있다가 이선균 사건이 터지면서 개봉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애플TV+ 'Dr. 브레인' 시즌2도 제작이 논의 중이었지만 미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앞서 지난 19일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인 톱배우 L씨가 이선균으로 드러나면서 연예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배우 이선균 등 8명에 대해 내사(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추측성 기사들이 퍼지자, 이선균의 소속사 측도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20일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선균 배우에 대한 보도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당사는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선균 배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며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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