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 한동욱 감독 “결말 석연치 않아, 호불호 갈릴것”[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10.25 16: 00

(인터뷰②에 이어) ‘최악의 악’ 한동욱 감독이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최악의 악’ 한동욱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최악의 악’은 이날 오후 10~12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악의 악’ 측은 최근 미공개 본편 삭제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던 바. 이에 한동욱 감독은 “원래 1화 오프닝 장면이었다. 댓글 보니까 ‘왜 기철(위하준 분)이만 서사를 보여주고 준모(지창욱 분)는 서사를 안 보여주냐’는 얘기가 많더라. 사실 기철이는 과거를 위해 움직이기때문에 과거가 있어야 설득력을 갖는다. 반면 준모는 지금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라 과거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서사를 그린다고 생각해서 현재에 중점을 뒀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미공개 영상도 준모 캐릭터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얼만큼 악착같은 인간인가에 대한 시퀀스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본편 이야기를 하다보면 보여지는 부분이라 동어반복이라고 생각해서 아낍지만 삭제했다”며 “그 장면을 너무 힘들게 찍어서 잘라낼 때 울었다. 아까워서 미공개 영상으로라도 풀자고 생각했다. 그 장면만 봤을때는 ‘있으면 좋겠다’ 싶지만 드라마 전체로 봤을때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준모를 보여주는 게 좋겠다 판단해서 아쉽지만 잘라내고 미공개 영상으로 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나중에 미공개 영상으로 풀고싶은 장면을 묻자 한동욱 감독은 “9화에 기철이가 의정(임세미 분)이를 지키려 하고 의정이는 기철이를 지키려 하는 액션 시퀀스가 있다. 의정이도 첫 액션이었고 기철이도 의정이를 위해 버린다는 느낌들이 잘 살았는데, 시퀀스 자체가 준모의 감정으로 가야하다보니 편집됐다. 그건 나중에라도 보여주면 기철이를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고 귀띔했다.
특히 이날 공개될 결말에 대한 예고도 전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선을 넘어버린 준모가 다시 경찰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
이에 한동욱 감독은 “엔딩이 진짜 고민 많았다. 어떻게 정리 해야할지. 저희가 촬영에 들어 가기 전에 임세미 배우, 지창욱 배우, 위하준 배우랑 같이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뒷부분 대본 안 나온 상태였는데, 모두가 씁쓸한. 끝나고 소주 한 잔 먹고싶은 느낌 들게끔 마무리가 될거라고 얘기했다”며 “준모가 선을 많이 넘었고, 상황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지만 준모는 ‘나는 수사때문이다’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다. 그 합리화로 인해 생기는 결말이다. 그걸로 이해가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결말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좋아하신 분들도 있을거고 ‘이게 말이돼?’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원래 이런 영화나 드라마가 말이 되는게 얼마나 있겠냐. 마음을 열고 봐주셔야한다. 어쨌든 모든걸 다 이루지만 석연치 않고 씁쓸하게 이루어진다는 느낌이다. 마냥 좋거나 하진 않을수 있지만. ‘최악의 악’이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더커버 얘기라 ‘신세계’랑 ‘무간도’와 비교될걸 알고 있었다. 언더커버 라는 장르 특성이 강하고 그 자체가 장르니까. 하지만 저희는 다르다. 그 작품보다 낫다는게 아니라 다른 결이라는게 있어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름을 알게될거란 믿음이 있었다. 공개되기 전까지 너무 떨리고 오늘도 마지막 공개되는 날인데 떨린다. 어떤 댓글이 달릴까. 우선 안좋은글도 많은데 좋게 봐주시는 분도 많아서 저희는 스태프도 배우도 만나면 다들 기쁘고 만족하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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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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