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보머X조나단 베일리 '길 위의 연인들', ‘후방 주의’ 격정 로맨스[Oh!쎈 리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10.27 10: 44

 맷 보머와 조나단 베일리의 아찔한 로맨스 ‘길 위의 연인’이 베일을 벗었다.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1986년, 중년이 된 호킨스 풀러(맷 보머 분)의 집에서는 밀라노 부영사 발령 기념 환송회가 한창이다. 아름다운 아내 루시 스미스(앨리슨 윌리엄스 분)는 물론, 딸과 손주를 두며 행복한 순간을 즐기고 있던 호킨스는 깜짝 방문한 옛 친구인 마커스 후크(젤라니 알라딘 분)와 마주하게 된다.
마커스는 호킨스가 과거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 팀 러플린(조나단 베일리 분)의 소식을 전한다. 팀은 에이즈로 인해 남은 인생을 정리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호킨스는 팀의 깊은 안부를 물으려 하지만, 웬일인지 팀은 호킨스에게 강한 적개심을 가진 상태였다. 과거 뜨거웠던 두 연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길 위의 연인들’은 격동의 시대, 정치적 야망과 종교적 신념에도 서로를 놓지 못한 두 남자의 고수위 로맨스를 그린다. 토마스 말론의 2007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필라델피아’의 감각적인 각본으로 유명한 작가 론 니스워너가 집필해 로맨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호킨스와 팀의 첫 만남은 1952년으로 돌아간다. 상원 의원 조지프 R 매카시(크리스 바우어 분)의 당선 파티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첫눈에 묘한 끌림을 느낀다. 이후 호킨스는 매카시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일명 ‘스파이’로 팀을 이용한다. 그렇게 정보는 물론 몸을 뜨겁게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의 사이는 금방 가까워졌다.
그러다 두 사람의 사랑은 평탄치 않았다. 여러 남자와 짧은 만남을 반복하며 유희만을 즐겼던 호킨스는 팀을 완전한 ‘연인’으로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반면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살아왔던 팀은 인생을 거절당하는 혼란 속에서도 호킨스를 향한 사랑을 받아들이지만, 방황하는 호킨스의 모습에 상처받는다.
방황 끝에 어느 야심한 밤, 호킨스는 팀의 집 앞에 찾아와 사랑을 고백한다. 가로등 불빛 아래 빛나고 있는 두 사람은 말 그대로 ‘길 위의 연인들’일 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음을 확인했지만, 시대가 두 사람을 가만두지 않는다. 조지프 매카시와 변호사 로이 콘(윌 브릴)이 동성애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 공직자 중 동성애자들을 차출해 내기 시작한 것.
1950년 혼란한 정치 시대부터 1960년대 베트남 전쟁 시위, 1970년대 쾌락주의, 1980년대 에이즈의 위기 등, 약 40년간 이어져 온 두 사람의 아찔하고 강렬한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다. 시대가 허락하지 않았던 사랑의 한계를 깨닫고 진실을 감추면서도 끝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두 남자의 위험하고 로맨틱한 여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제작과 주연을 맡은 맷 보머는 카리스마 있는 정치 공작원 호킨스 풀러 역을, ‘브리저튼’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조나단 베일리는 호킨스 풀러의 첫 연인이자 이상주의와 종교적 믿음이 넘치는 팀 러플린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미국과 영국의 미남으로 각각 유명한 두 사람의 ‘미친’ 케미도 흐뭇한 볼거리다.
특히 일명 ‘후방 주의’가 필수인 작품이다. ‘고수위’를 전면에 걸고 있는만큼, 야외서 감상 시 다소 민망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1화 재생 30분 만에 약 세 차례의 ‘살색 향연’ 장면이 줄을 이으니 참고 바란다.
한편 ‘길 위의 연인들’은 총 8부작으로 오늘(28일)부터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매주 토요일 1회씩 공개된다.
/yusu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