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토브리그' 동료 남궁민과 박은빈이 주말극 경쟁자로 만났다. '연인' 파트2 남궁민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이 부진의 늪에 빠진 tvN의 구원 투수로 나섰는데,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남궁민은 올해 MBC 최고 히트작 금토드라마 '연인'을 이끌고 있다. 지난 8월 4일 첫 방송돼 10회로 파트1을 마무리했고, 10월부터 파트2를 이어가고 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작품이다. 1회에서 5.4%(닐슨코리아 전국)라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고, 파트1에서 최고 12.2%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파트2에서는 지난 14회가 11.7%를 기록하며 조만간 다시 한번 자체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종영까지 과연 마의 20%를 넘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연인'은 각종 지표에서 1위를 싹쓸이하며 인기와 화제성 면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연인'은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드라마 및 비드라마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 점유율은 21.35%에서 25.44%로 상승하며 2주 연속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1위에 올랐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2주 연속 '연인'의 주연 안은진이 1위, 남궁민이 2위, 이청아가 6위에 랭크됐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 뉴스기사 수/댓글 수 1위, 동영상 조회수 1위, VON 게시글 수/댓글 수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TV화제성 기록 모든 분야를 석권했다.
또한 한국갤럽이 10월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연인'은 선호도 3.7%로 1위에 등극했다.
본 조사에서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등 MBC 예능은 자주 1위에 올랐으나, MBC 드라마 1위작은 '기황후'(2014년 3~4월)와 '왔다! 장보리'(2014년 9월) 이후 9년 만이다. 그야말로 '연인'이 MBC 드라마국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가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때, 한때 잘 나가던 tvN 토일극은 부진의 연속이다.
전도연·정경호가 열연한 '일타 스캔들'이 최고 17.0%를 찍을 땐 환하게 웃었지만, '판도라: 조작된 낙원'을 시작으로 '구미호뎐 1938',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아라문의 검'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은 고사하고,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표로 울상이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 작가와 배우 김수현이 재회한 '눈물의 여왕'마저 연말 편성을 포기하고 내년으로 넘어갔다.
이런 가운데, 박은빈이 주목을 받으면서 구원 투수로 나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처음 선보이는 차기작이라서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된 상황.
지난해 8월 종영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0.9%로 시작해 17.5%로 끝난 전무후무한 작품으로,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큰 파장을 몰고왔다. 일명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넷플릭스 전 세계 1위에 올랐고, 박은빈은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박은빈의 차기작 tvN '무인도의 디바'는 사실상 원톱 드라마로,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예고한다. 28일 첫 방송된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다. 박은빈은 무인도에서 15년 만에 생환에서 돌아온 서목하로 분해 열연한다. 자폐 스펙트럼을 앓는 변호사 우영우와는 180도 다른 인물이다.
그는 "목하는 내가 이 역할 맡기로 결심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고 싶었는데 해야할 게 많은 작품이더라"며 "뒤늦게 또 어려운 선택을 했구나 생각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굳은 결심을 밝혔다.
'스토브리그'에서 동고동락했던 남궁민과 박은빈이 '어제의 동료'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나 어떤 시청률을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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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