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가 재혼 상대를 공개한지 4일, 결국 파혼을 결심한 남현희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며칠 만에 파탄에 이르렀다.
최근 남현희는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15세 연하 재벌 3세’라고 알린 전청조 씨와 재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올 1월 첫 만남을 갖고 친분을 이어가다가 결혼까지 결심했다고. 펜싱 국가대표와 연하 재벌3세와의 조합에 이목이 집중됐다. 결혼 발표도 화제였지만, 예비 남편의 정체 역시 주목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작 인터뷰가 나간 뒤 온라인은 뒤집어졌다. 전청조 씨의 성별 논란부터 사기 의혹 등 폭로가 쏟아졌기 때문. 남현희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도 커졌으나 예비 부부 측은 ‘허위 사실 강경 대응’이라는 입장만 내놓은 뒤 자취를 감췄다.
이후 전청조는 남현희를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석방됐다. 남현희는 “제발 현실을 자각하라”는 가족과 지인의 설득에 전청조 씨와 살던 집을 나와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처 몰랐던 사실까지 언론보도로 모두 알게된 남현희는 전청조에 결별을 통보 했다고.
역대급 4일이라고 불릴 만큼 쏟아지는 언론 보도와 이어지는 목격담, 관계자 멘트 등으로 혼란스럽기는 대중도 마찬가지. 이제 끝이 난 두 사람의 관계이지만 미스터리한 의문점은 여전하다.
1. 사기전과 수두룩한 전청조는 왜 실명 인터뷰로 무덤을 팠을까
스토킹 혐의로 전청조가 체포되고 경찰 신원조회 결과 전청조는 사기 등 전과 10범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등록상 성별도 여성이라고. 인터뷰 이후 터져나온 폭로로 인해 아예 예상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특히 해당 폭로자들의 주장은 ‘여자인 것 같다’가 아닌 ‘여자다’. 실제로 모 여중을 졸업한 뒤 축산고로 진학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020년 5월, 10월 별개의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6월에는 제주도에서 한 피해자에 남성인 척 하며 현금을 가로챈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들이 당황스러워했던 이유 중 하나는 고등학교를 재학하고, 사기를 저지르면서 사용했던 이름을 바꾸지도 않은 채 남현희와 재혼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 실제로 이후 전청조의 고등학교 시절 사진과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왜 전청조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인터뷰로 스스로 무덤을 팠을까.
2. 의문점 쏟아진 남현희♥︎전청조 결혼, 궁금하면 DM해라?
재혼 발표 후 수많은 의혹이 쏟아졌지만 남현희는 결혼 발표 직후인 24일 SNS에 "축하 주시는 분들 걱정 주시는 분들 모두 그저 감사하다. 저 이제는 정말 행복하고 싶다. 딸과 행복하게 살 것"이라며 "여기서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세상에 정말 못된 사람 많은 것 같다. 걱정해주시는 것 만큼 하나씩 하고픈 말 풀면서 세상 더 잘 살아가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루머 관련 기사가 나오자 "저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전청조는 SNS를 통해 “기자님들께서는 궁금하신 부분은 직접 저에게 DM주시면 감사드립니다. 기사 또한 저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삼가 부탁드립니다”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추측성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롭게 DM이라니. 당장 SNS를 통해 명명백백 해명해도 모자랄 텐데, 빙빙 돌아가는 태도에 당황스럽기는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실제로 OSEN 측은 기자라는 신분을 밝히고 궁금한 내용을 적어 DM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답변을 기다리던 중 전청조 씨의 SNS 계정이 비활성화된 사실을 확인했다.
3. 남현희는 왜 임신 테스트 결과를 의심하지 않았나.
두 사람의 결별이 전해진 뒤 남현희의 심경을 담은 인터뷰가 공개됐다. 남현희는 최초 재혼을 밝혔던 잡지사를 통해 “전청조의 성전환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충격적인 답변은 다음에 이어졌다. 남현희는 전청조의 말에 속아 임신 초기인 줄 알고 있었다고.
남현희는 "가족이 저한테 '테스트기를 네가 직접 샀느냐'고 묻더라. 생각해보니 모두 전청조가 준 테스트기였고, 매번 포장지가 없는 상태였다. 동생이 가져다 준 테스트기로 검사했더니 한 줄이 나왔다”고 했다.
성전환은 했다고 임신이 가능한 것은 아닌데 어떻게 임신을 했다고 믿었을까. 남현희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상했다.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이 뜨니까 의문이었다. 산부인과에서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전청조가) 계속 막아 못 갔다”고 답했다.
4. 요즘 세상에 아무도 모르는 ‘재벌3세’가 있을까
결혼 발표 당시 쏟아지는 의문 중 하나는 ‘재벌 3세’라는 말이었다. 전청조는 인터뷰에서 자신을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해 현재 국내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체능 심리학 예절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재벌 3세라고 알렸다.
이후 전 씨의 성과 재벌 3세라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청조가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라는 루머가 돌았다. 실제로 전청조 씨도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라고 주장했다고.
이에 파라다이스 측은 “최근 전청조씨 관련 보도된 기사를 통해 당사에 대한 근거 없는 내용이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게시되면서 당사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전청조씨 사기 혐의와 관련하여 파라다이스 혼외자라고 주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입장문을 밝혔다.
그렇다면 남현희는 전씨의 재벌그룹 혼외자라는 말을 어떻게 믿게 됐을까. 이은의 변호사는 ‘YTN 더뉴스’를 통해 “남현희 씨의 주장에 따르면 재벌 그룹의 혼외자이고 나는 예전에는 승마를 했다가 지금은 다쳐서 활동을 할 수 없고 지금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당신이 펜싱아카데미를 하고 있으니까 같이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이런 계획을 말했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경호원 1명도 아니고 여러 명을 거닐고 다니고, 씀씀이가 굉장히 스케일이 크고, 그리고 그런 중에 고가의 가방이라든가 수억 원에 달하는 외제차 선물을 줬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아마도 남현희 씨 입장에서는 자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돈이 많은 사람은 이런가?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이 지금 TV를 보시는 분들은 이런 거에 속을 수가 있어? 이런 일이 있어? 이러실 수 있는데 사실은 변호사인 저는 자주 봅니다”라고 밝혔다.
5. 재벌3세? 15세 연하남? 거액 투자? 남현희는 뻔한 사기수법을 몰랐을까
‘재벌 3세’, ‘재벌 기업의 혼외자’, ‘15세 연하’ 등 수식어만 나열해도 어마어마하다. 이게 진짜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남현희는 이런 뻔한 사기수법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이은의 변호사는 “사기를 치시는 분들은 어느 날 짜잔 나타나서 얼마 빌려줘, 이렇게 하지 않는다. 공을 들여요. 한마디로 연극 무대를 하나 만들고 드라마를 만들 듯이 사기를 치려는 대상의 사람에게 접근해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공을 들여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는 거죠”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뢰를 쌓고 나한테 투자를 하면 이익이 생길 수 있다라는 것들, 그리고 네가 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라는 어떤 신뢰를 형성해서 그렇게 해서 돈을 편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속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게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어떻게 그런 말에 속을 수 있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잘 안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남현희의 가족들도 투자 사기의 피해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남현희의 조카로부터 ‘전청조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명목으로 입금한 금액만 억대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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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남현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