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이후에 또 잠잠해졌다.
그룹 2PM 멤버이자 배우인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과 ‘킹더랜드’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이준호의 후계자들로 꼽히던 ‘연기돌’ 후배들은 다소 잠잠하다. 황민현부터 로운, 차은우까지 주연 자리를 꿰차고 ‘열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이준호는 ‘연기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2PM으로 데뷔한 후 솔로 가수로도 성공적인 길을 걸었고, 배우로도 특히 최근 몇 년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장르와 역할을 다양하게 소화하며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연 배우로 자리 잡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과 ‘킹더랜드’로 흥행 배우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준호의 성공 이후 다시 ‘연기돌’의 활약이 주춤해진 요즘이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잠시 뒤로해도 흥행 면에서 좀처럼 터지는 배우가 없다. 작품에서 쉼 없이 보이긴 하는데 시청자들에게 이렇다 할 인상은 주지 못하는 상황.
로운은 최근 ‘열일’의 아이콘이라 불릴 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SF9 출신인 그는 최근 팀에서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작품도 연달아 내놓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연모’ 이후 좀처럼 반응이 오지 않고 있다.
로운은 비주얼과 비교적 안정된 연기력으로 그 또래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지난 2019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후 줄곧 주연 자리에서 극을 이끌어왔다. 배우 박은빈과 호흡을 맞춘 ‘연모’는 호평을 얻었고 시청률 역시 최고 12.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찍으며 흥행했다. 이후 로운은 ‘내일’, ‘이 연애는 불가향력’, ‘혼례대첩’까지 연이어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문제는 좀처럼 흥행이 쉽지 않다는 점. 배우 김희선과 호흡을 맞췄던 ‘내일’은 첫 회 7.6% 이후 시청률이 꾸준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2%대로 마무리 됐다. 배우 조보아와의 로맨스를 그린 최근작 ‘이 연애는 불가항력’도 줄곧 2%대 시청률이었다.
그리고 로운은 지난 달 30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을 통해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첫 방송에서 4.5%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게 출발했지만, 2회가 3.6%로 다소 주춤한 상황. 이제 막 시작한 만큼 로운이 ‘혼례대첩’을 통해서는 화제성 못지 않게 흥행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차은우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차은우는 지난 달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주인공으로 나서 배우 박규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시청률은 하락세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첫 방송에서 2.2%로 출발했지만, 최근 방송된 4외에 1.7%까지 추락했다. 주 1회 작품이라는 특이점과 결방 등도 시청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잡지 못한 가운데, 극적인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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