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종영, '개콘'·'코미디 로얄'이 잇는 의지..웃음 르네상스 기대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1.05 20: 22

‘코미디 빅리그’ 출연 코미디언들이 “길 바닥에 나앉았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들의 ‘쇼’는 계속된다. 대한민국을 다시 웃음으로 물들이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로얄’로 이어진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김미려, 이은형, 홍윤화, 허안나, 임라라가 출연해 ‘코미디 빅리그’ 폐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이들이 출연한 tvN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 9월 13일 종영했다. tvN 측은 “코미디에 대한 새로운 포맷과 소재 개발을 위해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라며 ‘폐지’가 아닌 ‘휴지기’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가 모두 사라진 가운데 유일하게 개그맨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곳이었던 ‘코미디 빅리그’의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이은형은 “‘코빅’이 얼마 전에 폐지가 됐다. 그래서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이 꽤 있다. 그 중에 나도 포함된다. 나는 되게 멋있게 하고 싶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싶었는데 그날 따라 내 코너가 아예 안 터졌다. 똥 싸고 안 닦은 느낌”이라고 밝혔고, 홍윤화는 “너무 속상했다. 이 속상함이 눈물이 터지는 속상함이 아니고 먹먹하다가 가만히 설거지하다가 눈물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녹화 때 아무렇지 않다가 객석을 봤는데 자주 오던 관객 두 분이 앉아계셨다. 휴대폰에다가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라고 써서 보여주시는데 울컥해서 무대에서 울었다”고 말했다.
이진호는 “난 안 울었다”면서도 “사실 우리는 좀 받아들였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애들이 그 소식 듣자마자 울었다”고 전했다. 무대가 사라진다는 소식에도 웃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코미디 빅리그’ 개그맨들이다. ‘코미디 빅리그’는 ‘폐지’가 아닌 ‘휴지기’인 만큼 부활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이 가운데 ‘개그콘서트’, ‘코미디 로얄’ 등의 개그 프로그램들이 각각 부활과 론칭 소식을 알리면서 다시 코미디 르네상스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개그콘서트’는 199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21년 동안 수많은 스타 희극인과 유행어를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책임졌지만 2020년 종영했다. 이후 공개 코미디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지난 5월 크루를 공개 모집한 뒤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선언하며 대한민국에 웃음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다.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정찬민, 신윤승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개그맨들과 홍현호, 김시우, 임선양, 임슬기, 오정율 등 패기로 똘똘 뭉친 후배 개그맨들이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 동안 트렌디하면서도 전 세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다채로운 코미디를 준비한 ‘개그콘서트’는 1051회부터 다시 출발한다. 부활한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밤 10시 25분 첫 방송된다.
넷플릭스 ‘코미디 로얄’은 오는 28일 공개 예정이다. 이미 무대 등을 통해 검증을 마친 K-코미디를 대표하는 20명이 나선다. ‘코미디 대부’ 이경규,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 문세윤, 이용진, 황제성, 이상준, 김두영, 엄지윤, 나상욱 등 쟁쟁한 출연진이 출격하며, 최종적으로 승리한 인물은 향후 제작될 넷플릭스 단독쇼의 주인공이 된다.
‘코미디 빅리그’는 ‘나이, 경력, 계급장을 떼고 붙는 웃음 배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특히 표현이 자유로운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만큼 강한 웃음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도 무대에 선 개그맨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트렌드에 맞는 웃음으로 코미디 르네상스를 일궈낼지 기대된다.
플랫폼이 다른 만큼 ‘개그콘서트’, ‘코미디 로얄’이 주는 재미도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웃음으로 대한민국이 물들지도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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