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은 마약 표적수사 희생양인가?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11.07 19: 21

마약 이슈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자진해서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조사 후에는 수많은 취재진 앞에선 보란듯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무죄를 확신했다.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느냐는 물음엔 "없겠죠. 없었다"라는 지드래곤의 대답은 경찰이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걸 암시하기도 했는데, 이에 '지드래곤은 경찰의 마약 표적수사의 희생양일까?'란 의문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드래곤은 6일 오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자진 조사를 받고자 인천 논현경찰서에 위치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 2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피의자 신분이었지만 경찰이 소환하기 전 먼저 조사를 받겠다고 나선 그였다.
이러한 행동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자신감 덕분이었다. 앞서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그가 과거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지만 검찰 조사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만큼 실망의 목소리도 컸고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팬들의 응원도 분명 존재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경찰서를 나서는 지드래곤이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그래서 지드래곤은 먼저 움직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자진해서 경찰 조사까지 받겠다던 그는 6일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번 위풍당당한 미소를 지었다. 차에서 내린 뒤 손가락, 어깨 등을 스트레칭까지 하고서 포토라인에 섰고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마약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혐의를 부인하는데 그렇다면 경찰의 무리한 조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지켜봐야 알겠죠”라고 답했고 “업소 실장이나 마약 관련 의사와는 연관없나?”라는 물음에 “없습니다. 가서 조사받아도 될까요?”라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너무 걱정마시고 조사받고 오겠다”며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경찰서를 나서는 지드래곤이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4시간의 조사를 마친 후에는 더욱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지드래곤은 “조사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사실대로 답변했다”면서도 “웃다가 끝났다”는 농담까지 던졌다. “이번 조사 상황 자체가 서로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도 들어보기 위해서였고, 경찰 또한 내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경찰 측이 결정할 내용”이라고 여유를 부리기도.
또한 그는 “경찰의 무리한 조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과 내가 원한을 산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서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무리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좋은 쪽으로 더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마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지드래곤이 경찰서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이선균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앞서 구속한 강남 유흥업소 실장으로부터 지드래곤의 마약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과는 별개의 사건으로 지드래곤에 대한 수사를 벌였고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지목된 현직 의사를 입건하며 마약 전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로서는 지드래곤의 당당한 행보에 침이 마르는 상황이다. 지드래곤의 말처럼 그는 무죄인데 다른 증거 없이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만으로 입건하고 실명이 공개된 거라면 역풍을 맞을 위험이 크다. 벌써부터 팬들은 지드래곤에 대한 표적수사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경찰이 섣불리 판을 키우진 않았을 터. 지드래곤의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지만 정밀 검사와 수사 결과 발표가 남았다. 어느 쪽을 편들며 섣불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드래곤의 포토라인 앞 언행이 연예계 마약 수사 역사상 어떤 전례로 남게 될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