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올 한해 농사 결과를 확인하는 ‘시상식’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 다양한 예측 가운데 아직도 안갯 속에 있는 부분도 있다. 바로 KBS 연예대상이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을 받은 신동엽은 수상 후 “올해 두드러진 활약을 못한 나머지 대상 후보자들에게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웃음 섞인 농담이었지만 KBS 예능의 현 주소가 보이는 뜨금한 말이기도 했다.
2023년 역시 뜨끔해야 할 듯 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KBS 연예대상의 유력한 주인공이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확실한 대상 후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화제성이 과거만 못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에 대한 반응은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예능 프로그램은 ‘개는 훌륭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살림하는 남자들’, ‘홍김동전’, ‘뮤직뱅크’, ‘신상출시 편스토랑’, ‘골든걸스’,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불후의 명곡’,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 2일 시즌4’와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개그콘서트’로 정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오랜 시간 방송을 하며 자리를 잡았지만,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과 비교하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한다. 상징성을 가진 일부 프로그램들도 동시간대 경쟁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다.
때문에 ‘대상’ 후보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오래 방송되면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는 프로그램들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겠냐는 추측이 오가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후보군을 좁힐 순 잆지만 ‘대상’보다는 ‘공로상’에 가까운 느낌을 지울 순 없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올해 KBS 연예대상 후보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김숙, 김종민, 신동엽, 전현무, 문세윤, 이경규 정도로 좁힐 수 있다. 김숙은 ‘홍김동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활약 중이며, 김종민과 문세윤은 ‘1박 2일’을 이끌고 있다. 전현무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종영한 ‘노머니 노아트’ 등에서 활약했다. 이경규는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고, 신동엽도 ‘불후의 명곡’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동안 KBS 연예대상 특성상 2년 연속 수상은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더 후보군을 좁힐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상이 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그만한 명분과 성적이 동반되어야 하기에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KBS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깜짝 후보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골든걸스’의 상승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한 ‘골든걸스’는 클립 영상 조회수, 예능 출연자 순위 줄 세우기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개인의 수상을 넘어 단체 수상으로 ‘깜짝 대상’을 노려볼 수도 있다.
아직 안갯 속인 만큼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23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