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로 복귀한 키나는 피프티 피프티로서의 영광을 누릴 예정이지만, 복귀하지 않고 전속계약이 해지된 정세현(새나), 정지호(시오), 정은아(아란)는 그 영광을 바라만 봐야 할 상황에 놓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같은 입장이었던 피프티 피프티였지만 ‘소속사 복귀’를 선택한 키나와 정세현, 정지호, 정은아의 신세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른바 ‘피프티 사태’로 알려진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갈등이 알려진 지 5개월이 지났다. 지난 6월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정신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지난 8월,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피프티 피프티 측은 항고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균열이 일어난 건 지난달 키나가 소속사 복귀를 결정하면서다. 8월부터 10월까지, 피프티 피프티는 4명이 똘똘 뭉쳐 소속사 대표에 대한 폭로와 저격을 이어갔고, 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키나가 항고를 취소하고 소속사로 복귀하며 힘을 잃었고, 키나는 전속계약분쟁을 부추긴 배후로 더기버스 안성일 PD를 지목했다.
어트랙트는 정세현, 정지호, 정은아에 대해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며 “피프티 피프티 3명의 멤버들이 심대한 계약 위반 행위들에 대한 어떠한 시정과 반성도 없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향후 멤버들에 대해 후속 대응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세현, 정지호, 정은아는 “사안의 본질을 다툴 것”이라며 싸움을 이어갈 것을 주장했다.
▲ 키나, 빌보드뮤직어워드 참석→정산→피프티 피프티 2기 새출발 ‘겹경사’
소속사로 복귀한 키나는 피프티 피프티로서 활동하며 ‘Cupid (큐피드)’로 이뤄낸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피프티 피프티는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듀오/그룹과 톱 글로벌 K-팝 송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재 피프티 피프티 멤버인 키나는 시상식 참석을 결정, ‘Cupid’로 낸 성과를 만끽한다. 또한 피프티 피프티가 이달 말 실적이 흑자 전환되면서 수천만 원 규모의 첫 정산도 받는다. 어트랙트 측은 “정산 예정인 것은 맞지만 금액 등은 자세히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키나를 포함한 피프티 피프티 2기의 새출발도 예정되어 있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키나를 중심으로 피프티 피프티를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11월 2일 OSEN 단독보도). 피프티 피프티 2기도 그룹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는 4인조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키나는 그 중심에서 새 멤버들과 피프티 피프티를 구성해 ‘Cupid’의 영광을 이어가고자 한다.
▲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정세현, 정지호, 정은아 ‘삼프티’
키나가 피프티 피프티로서의 영광을 누리는 반면, 정세현, 정지호, 정은아는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라만 봐야 하는 입장이다. 우선 세 사람은 어트랙트로부터 전속계약해지를 통보 받아 더 이상 피프티 피프티가 아니게 됐다. 어트랙트 측도 홈페이지에 키나만 올려놨을 뿐, 나머지 3인에 대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3인 측은 연일 이어가던 폭로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고 있다. 3인 측은 지난달 26일 “항고 이유서 등 항고심에서 다툴 내용을 준비했으나, 재판부 변경, 항고 일부 취하, 소속사의 해지 통보 등의 사유로 제출을 미룬 상태에서 이뤄졌다. 이 결정은 항고이유서 없이 기존의 1심 내용 및 결정문에 따른 것으로 ‘음반 음원 수입에 관한 정산 구조, 음원 유통사가 지급한 선급금 중 피프티 피프티 제작을 위해 사용된 내역 및 항목에 대한 미고지, 그와 관련된 채무자 대표이사의 배임 여부 등의 문제는 본안 소송에서의 면밀한 심리와 증거 조사를 통패 판단되어야 한다’는 결정은 동일하다고 판단된다. 본안 소송에서는 가처분 사건에서는 제출되지 않았던 선급금 관련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사안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판단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입장을 끝으로 3인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전속계약 분쟁의 배후로 지목된 더기버스 안성일 PD는 지난딜 24일과 25일에 걸쳐 경찰에 출석해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전자기록등손괴, 업무상 횡령,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한 배를 타고 있었던 피프티 피프티. 하지만 키나가 ‘소속사 복귀’를 결정하면서 신세는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