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하거나 혹은 모르쇠하거나.
학교폭력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던 스타들이 하나 둘 복귀하고 있다. 언론 인터뷰까지 진행하며 정면돌파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어떠한 언급도 없이 지나치고 있다. 한 번 불거졌던 의혹을 완전히 지울 수 없는 만큼, 복귀 후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학폭’ 꼬리표에 대처하는 자세도 제각각이다.
최근 학교폭력 이슈로 잠시 활동을 쉬었던 스타들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지수가 언론을 통해 인터뷰에 나서 “오해를 풀었다”라고 입장을 표명하는가 하면, 가수 황영웅은 여러 논란 속에서 팬들과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배우 박혜수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만큼 이전에 불거졌던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임을 알 수 있다. 박혜수와 함께 영화 ‘너와 나’를 작업한 조현철 감독 역시 나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혜수는 지난 달 영화 ‘너와 나’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복귀를 알렸다. 지난 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박혜수는 학폭 의혹과 관련해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 입장에는 변합이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박혜수의 소속사 측은 공식석상 복귀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서 “명예훼손 형사 고소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기소의견 송치했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번 불거진 의혹을 쉽게 지우기 힘든 만큼 박혜수는 복귀에 앞서 꼬리표처럼 ‘학폭’이란 단어를 달고 있었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공식석상에 나섰을 때도 완전히 의혹을 떼어놓을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박혜수는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기자들을 만나고, 영화 인터뷰를 진행하며 직접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기도 했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있는 만큼 정면돌파하는 선택을 한 것.
박혜수는 인터뷰를 통해서도 재차 “처음부터 지금까지 수사는 진행 중이고 최선을 다해서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뭔가 밝혀졌으면 싶다”라는 입장이었다.
반면 그룹 (여자)아이들 출신 수진은 ‘학폭’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직접적인 언급이나 대응을 피하고 있다. 수진은 지난 8일 첫 솔로앨범 ‘아가씨’를 발표하고 솔로 활동에 나섰다. 학교폭력 의혹으로 (여자)아이들에서 탈퇴한 지 약 2년 8개월만이다. 신생 기획사에 새 둥지를 틀고 솔로 가수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알리며 솔로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리고 수진의 홀로서기 발표와 함께 ‘학폭 의혹’ 꼬리표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수진은 지난 2021년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고, 결국 팀에서 탈퇴하고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도 해지했다. 더욱이 아역배우 출신 서신애가 피해자로 지목돼 더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수진은 의혹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수진의 학교폭력을 주장하는 글을 작성한 이와 악성 댓글을 단 악플러를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 결과 수진이 고소했던 글쓴이는 최종적으로 불송치(무혐의) 결론이 나왔고, 수진의 법률대리인 측은 “금품을 갈취한 일은 절대 없다. 서수진은 중학교 1학년 당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고, 선배들로부터 강압을 당한 피해자로 인정된 사실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수진은 공백기를 거쳐 홀로서기를 시작한 상황.
복귀한 수진은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꺼렸다. 박혜수가 언론에 직접 나서 수사 중인 상황을 전한 것과 달리 수진은 이 꼬리표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었다. 솔로앨범 발표를 앞두고 소속사에서 배포한 인터뷰 전문에서 “팬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을 뿐 추가적인 입장은 없었다. 박혜수처럼 정면돌파는 아니었다. 일단 국내 활동도 현재 예정된 것은 없지만, 팬사인회 이외에도 기회가 된다면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학교 의혹 꼬리표를 완벽하게 지워내지 못한 만큼 음악방송 등의 활동이 부담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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