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효주가 독해졌다. 눈물을 머금고 배우 커리어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했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모습이었다.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필모를 추가하고 있는 한효주다.
한효주의 최근 필모그래피는 변신의 연속이다. 더 이상 청순하고 예쁜 여주인공 역할만 하지 않는다. 배짱 있는 경찰특공대의 에이스가 됐다가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초능력자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로 변신하더니, 데뷔 후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를 맡아 외모까지 확 바꾸기도 했다.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가 된 한효주
올해 연이어 두 작품을 공개한 한효주는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논라게 만들었다. 처음엔 엄마였다. 물론 한효주가 엄마 역할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한효주는 이미 지난 2010년 방송됐던 드라마 ‘동이’에서 스물 셋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 달랐다. 아들이 무려 고등학생, 그것도 3학년 수험생이었다.
지난 8월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각본 강풀, 연출 박인제 박윤서)에서 한효주는 과거를 숨기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엄마 이미현 역을 맡았다. 극도로 발달한 오감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였고, 아들 봉석(이정하 분) 역시 하늘을 나는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한효주는 김두식 역을 맡은 조인성과의 멜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엄마까지 변화의 폭이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
무엇보다 서른 여섯 살의 한효주가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 역할을 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효주와 아들 봉석 역의 이정하는 실제로 단 11살 차이였다. 한효주는 어린 나이에 쉽지 않았을 엄마 역할을 비교적 이질감 없이 잘 소화했고, 이 작품으로 최근 대종상 영화제에서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작품의 흥행은 물론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엄마 캐릭터로의 연기 변신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독해진 한효주
초능력자 엄마로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한효주는 이번에 독하게 변신하며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캐스팅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를 통해서다. 작품의 빌런으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큰 변신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강렬한 캐릭터에 맞게 비주얼적으로도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데뷔 후 한효주의 가장 파격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독전2’에서 한효주가 맡은 큰 칼은 중국 마약계 거물로, 이선생의 최측근. 한효주는 거친 피부와 부스스한 헤어스타일, 그리고 틀니까지 착용하며 파격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마른 몸에 근육을 보여주기 위해 강도 높은 운동은 물론, 3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기도 했다. 무자비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쉽지 않은 변신을 시도하며 다양한 도전을 하는 한효주의 노력이 돋보인 건 확실하다. 다만 ‘독전2’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한효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없진 않기에 100% 성공한 변신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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