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게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중국대표팀 경기를 봤던 중국팬이 단체폭행 봉변을 당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21일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골로 중국대표팀까지 3-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A매치 5연승을 달렸다. 19득점에 무실점이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빛났다. 싱가포르전에서 손흥민은 설영우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한국이 3-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중국을 상대로 손흥민은 선제 페널티킥을 넣었고, 흔치 않은 헤더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후반 42분 정승현의 골도 손흥민이 만들어준 골이었다. 2골, 1도움의 맹활약.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근 3경기서 손흥민은 4골, 2도움을 폭발시키며 명실상부 한국의 에이스로 역할을 200% 완수했다.
중국전 후 경기장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7번 유니폼에 ‘WON’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마킹한 팬이 다른 중국인 팬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영상이 중국의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알고 보니 구타를 당한 해당팬은 중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다수의 팬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먼저 도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중국대표팀을 비하하고 도발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팬들의 집단구타는 분명 잘못이지만 토트넘 팬도 어느 정도 원인은 제공한 셈이다.
경기장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온 중국팬은 또 있었다. 중국의 패배에 화가 난 중국팬들이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온 또 다른 팬을 집단으로 구타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팬은 공안이 “한국대표팀 응원석으로 자리를 옮겨라”고 권했다.
경기장 바깥에서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남성에게 오물을 투척하는 사건도 있었다. 중국인들은 “배신자”, "반역자"를 합창하며 해당 팬을 나무랐다. 중국 국민으로서 국가대항전에서 상대팀 선수를 응원하는 것 자체가 국가에 대한 반역행위라고 본 것이다.
손흥민은 경기 중 넘어진 중국선수를 일으켜주는 등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팬들의 야만적인 관전태도는 같은 중국인들조차도 혀를 내둘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