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지현이 ‘하이쿠키’ 공개 시점과 연예계 마약 파문이 겹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지현은 24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극본 강한, 연출 송민엽)’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이쿠키’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쿠키라는 독특한 소재와 입체적인 캐릭터, 예측불가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쿠키가 만든 늪 안에서 각자의 욕망에 휩싸여 발버둥치는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최종회에서는 수영(남지현)이 판매한 쿠키를 먹고 여러 명의 학생이 죽어 아수라장이 된 정한고등학교에서 호수(최현욱)는 자신이 만든 쿠키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성필(김무열)은 그토록 원하던 레시피를 손에 넣지 못한 채 회장(남명렬)에게 끌려갔다. 그리고 1년 후, 쿠키의 유혹을 이겨내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민영(정다빈)은 쿠키를 먹고 사망한 또 다른 학생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수영이 여전히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여운을 남겼다.
남지현은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최수영 역으로 열연했다. 고작 열여덟 살에 가장이 된 수영은 학교까지 그만두고 공장에 취직해 세 살 어린 동생을 건사하고 있는 인물로, 늪에 빠진 동생을 위해 자진해서 뛰어든다. 지난해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통해 강렬한 캐릭터 플레이를 펼치며 장르물까지 섭렵, 확신의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남지현은 탁월한 연기 변주로 캐릭터에 힘을 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하이쿠키’가 공개된 시점은 연예계 마약 파문이 번진 시기와 공교롭게도 겹쳐 더 화제가 됐다.
남지현은 “그걸 염두하거나 기획단계에서부터 생각하고 만들진 않았다고 들었다. 우연의 일치다. ‘하이쿠키’는 마약에 관련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작품은 과거부터 많았는데, ‘하이쿠키’는 쿠키가 매개체였다. 이야기 핵심은 자기 욕망을 이뤄줄 게 눈 앞에 나타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욕망에 가까운 작품 같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욕망을 이뤄주는 ‘쿠키’가 눈 앞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쿠키는 절대 안 먹을 거다. 촬영하면서 이런 거 먹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한 입 정도는 괜찮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의 끝은 그래도 먹으면 안된다였다. 남지현으로서는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고 생각한다. 쿠키가 있더라도 내가 간절한 상황이면 흔들리겠지만 결국 안 먹을 것 같다. 개인적인 욕망이 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작고 소중하게 하는 것 같다. 평범하다고 하는 생활을 많이 한다.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해서 집안 일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 거 하면서 안정감을 느끼는 편이어서 욕망이 크게 없다. 쿠키가 탐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