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임신 중 기형아·낙태 가능성.."완전히 무너져, 눈물만 났다" 울컥('새롭게하소서')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11.28 17: 32

배우 이하늬가 딸 임신 당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28일 '새롭게하소서 CBS' 채널에는 배우 이하늬가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이하늬는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해 임신 당시 겪었던 일들을 전했다. 지난 2021년 12월 결혼해 이듬해 8월 깜짝 임신 소식을 전했던 그는 "제 남편이 극 J다. 정말 스케줄러다. 제가 원래는 '원더우먼' 전에 결혼을 서약식으로 하려고 하다가 12월에 끝나고 하자고 했다. 부모님이 외국에 계셔서 11월에 인사를 드리면서 둘다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니 시험관을 하자고 얘기했다. 그래서 그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하늬는 "제가 '원더우먼' 할때 남편이 3개월 홍콩 출장을 가있었다. 9월에 잠깐 남편 만나고 11월까지 촬영했으니까 3개월을 떨어져있었다. 근데 제가 9월에 임신을 한거다. 잠깐 사이에. 투수가 좋은지 포수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제가 상상을 못했다. 처음 전조증상이 있을 때 임신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모르고 촬영하다가 제가 차에서 잠을 자는 스타일이 아니다. 잠은 집에서 자야하는 스타일인데 너무 잠이 오는거다. 저녁 먹고 완전히 쓰러져서 정신을 잃고 일어났는데 얼굴이 이만큼 부어있더라. 그런 현상이 계속 와서 남편한테 연락했더니 혹시 모르니 테스트 해보라더라. '설마, 아니야'라고 했는데 두줄이었다. 믿을수 없어서 세번을 했다. 그럴 리가 없으니까"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어리둥절했다. 임신은 처음이니까. 그걸 보고 한참을 봤던 기억이 난다. 이게 진짜야? 어떡하지? 왜냐면 액션신 남아있고 와이어 타야하고 주차장에서 5분 액션신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촬영하니까. 주연 배우인데 다 나온 대본을 못하겠다 할수 없고 누구한테 얘기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까 '하나님 아이좀 지켜주세요. 저는 그냥 할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어떻게 아이가 살아 남았다. 11월에 시험관 예약한게 너무 무색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빨리 아이를 갖고 싶었다는 그는 "웬만하면 '유령'이 나오면 홍보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메인 배우인데 공백기 없이 '유령' 홍보는 붙여서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완벽한 스케줄이었다. 제가 몸을 6개월정도 추스리고 7개월때 '유령'이 개봉했다. 몸조리도 어느정도 할수 있게끔 타이밍이 좋았다. 시험관으로 계획해서 했어도 그렇게 안됐을것"이라고 스스로 감탄했다.
임신기간동안 "축제처럼 보냈다"고 밝힌 그는 "임신을 여자의 희생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 희생에 회의적이었다. 여자만 그런 희생을 주구장창 해야하나. 아빠들은 너무 넋놓고 있는거 아니냐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낳고 나서 아빠의 역할을 몰랐고 낳을때도 아빠의 역할이 크다는걸 제가 해보니까 알았다. 임신하면서 남편이 든든하게 있었기때문에 그 기간을 축제로 보낼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신 중 위기도 있었다고. 이하늬는 "저희 아이는 원래 건강했다가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추적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어느정도 기본적으로 하지 않나. 근데 제가 노산이다 보니 더 많이 했다. 원래 해야하는것보다 더 많이 했는데 또 연락이 왔더라. 별 생각 없이 갔다가 저를 보시더니 '엄마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으니 아이가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더라. 산부인과 연락하더니 '양수검사 해아하고 낙태수술 해야할수도 있으니 일단 잡아놓으라'고 하고 끊으시더라. 아무 준비 없이 갔다가 그때가 임신 18주였다. 얼굴도 보지 않았지만 제 안에 모성애라는게 조금 움텄나보더라. 근데 거기서는 할수 없어서 꾹꾹 눌러담았다가 진료실 문을 닫고 완전히 무너졌다. 그렇게 되더라"라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러고 나서 양수검사를 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오라고 해서 검사 해야한다고 하니 하고 기다리는데 무슨 정신으로 있었는지 모르겠다. 연말에 '원더우먼' 시상식이 있어서 감사하게 상을 주셔서 시상식에 갔는데 다른게 하나도 기억안난다. 그러면서 1월 1일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그냥 계속 눈물이 났다. 저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밖에 안 나왔다. 아픈 아이를 가진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지금도 제가 다 알진 못하지만 이런거였구나. 어떤 마음으로 그분들이 삶을 살고 아이를 바라보는걸까. 내가 너무 교만했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그때 거의 잠을 못 잤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병원으로부터 산모가 음성이며 아이도 안전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하늬는 "마냥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 저도 아이도 음성을 받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았을 다른 엄마와 아이들, 그리고 나한테 혹시 그런 일(양성)이 있었더라도 내가 감사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되면 어른이 된다고 하지 않나. 내가 할수 없는 것들을 무기력하게 내려놓을수 있는게 어른이라더라. 그렇구나 이래서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가 되면 어른이 된다고 하는게 이런건가 라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새롭게하소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