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떠나는 톱 여배우들..이렇게 잘 나가는데 왜? [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12.06 20: 25

누군가는 할리우드 드림을 꿈꾸지만 정작 정상에서 할리우드를 떠났거나 떠나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저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는데 최근 눈길을 끈 세 여배우의 사연을 짚어봤다.
- 안젤리나 졸리

졸리는 의도적으로 일을 줄이고 있다. 이혼이란 개인적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할리우드에 대해 염증을 내고 있다.
졸리는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 대한 혐오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할리우드가 '얕은' 곳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하고, 지금 업계에 입문했다면 결코 배우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인 존 보이트(Jon Voight)와 마셸린 버트랜드(Marcheline Bertrand)가 모두 배우인 졸리는 할리우드 주변에서 자라왔다.
이처럼 누구보다 할리우드와 배우란 직업에 친숙한 졸리는 "세계의 모든 곳 중에서 할리우드는 건강한 곳이 아니"라며 자신은 진정성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졸리는 "우리는(우리 가족은) 치유해야 했다. 우리가 치유해야 할 것들이 있다"라며 7년간의 전 파트너인 배우 브래드 피트와의 법적 싸움 동안 5편의 영화에만 출연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기에 캄보디아와 사랑에 빠졌다고. 또 그녀는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라며 "가장 친한 친구들은 모두 난민이다"라고 뼈 있는 농담도 했다.
그런가하면 졸리는 앞서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으로서 전환기에 있다"며 "요즘 기분이 좀 우울하다. 지난 10년 동안 나 자신이었던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더불어 7년 전부터 일부러 영화의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장시간 촬영이 필요하지 않은 일만 맡았다"고 밝혔다. 즉 할리우드의 톱 배우란 화려한 직업은 그녀에게 애정의 대상이 아닌, '꼭 필요할 때 해야만 하는' 생계수단에 가까운 듯 하다.
- 기네스 팰트로
기네스 팰트로가 연기에서 멀어지고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팰트로의 경우는 연기보다 사업이 더 적성에 맞은 듯 하다. 
최근 기네스 팰트로는 '버슬'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미래 은퇴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연기를 펼치고 있지 않는 그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말 그대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아무도 다시는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은퇴를 시사했다. 그리고 이런 은퇴 언급은 이미 전부터 이뤄졌다.
이어 기네스는 "(은퇴 후) 아마도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닐 수도 있다. 나는 그저 사라질 것이고, 아무도 나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네스는 2008년에 설립한 라이프 스타일 주간지 '구프'(Goop)'를 매각할 것이며 가족에게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018년 기준 구프의 가치는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394억 원)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서 업계에서 상당한 두각들 드러낸 그녀다.
팰트로는 1991년 영화 '정열의 샤우트'로 데뷔한 후 영화 '세븐', '셰익스피어 인 러브',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어벤져스’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통해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는데 그는 어린 나이에 탄 이 최고의 영광이 오히려 독이 됐고 '앞으로 난 더 뭘 하지'란 허무함의 늪에 빠졌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그녀의 이른 연기 은퇴 결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녀는 할리우드가 그립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그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것이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더불어 그녀는 이 같은 화려한 이력과 우아한 이미지를 갖고 있음에도 ‘미국인들이 뽑은 비호감 연예인 1위'로 수없이 많은 조롱을 받아왔다. 주로 '입'을 통해서였는데 막말, 섹드립 등이 본인의 이미지를 갉아먹었다. 수많은 악플세례도 그를 할리우드에서 떠나게 한 한 요인일 것이란 추측도 크다.
특히 그는 최근 공개된 '보그'의 '73가지 질문' 영상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도어스톱으로 사용한다고 털어놓고 직접 이 모습을 공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 미아 와시코프스카
미아 와시코프스카는 2010년부터 할리우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제인 에어'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이들은 다 괜찮아', '맵스 투 더 스타', '크림슨 피크' 등에 출연했으며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스토커'의 여주인공으로 국내 팬들에게눈 '박찬욱의 뮤즈'로도 불렸던 그녀다.  큰 버젯의 영화부터 인디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그러다가 팀 버튼의 '원더랜드' 속편인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기세가 주춤해졌다. 혹평은 와시코프스카의 연기에 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디즈니의 재정적 손실을 가져왔다. 이후 와시코프스카는 커리어 하향세를 겪으며 관객들에게도 차츰 잊혀져 갔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는 할리우드와 거리를 뒀고 세상의 관심에서 한 발짝 벗어났다. 
와시코프스키는 지난 3월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자신이 할리우드를 떠난 이유에 대해 "트레일러에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난 (할리우드에서) 계속해서 돌아가는 생활 방식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난 더 큰 공동체와 단절된 느낌을 받았다. 17살 때부터 정말로 많은 일을 했다. 15살 정도였다. 난 10년에서 15년 동안 완전히 새로운 도시, 새로운 나라를 다녔고 그것은 3개월마다 학교를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았다. 특히 어렸을 때, 기반이 없을 때, 난 그게 정말 어렵다는 걸 알았다. 동시에, 아마도 수익이 좋고 그것을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괜찮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난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것을 확립하고 싶었고, 몇 주마다 끝나는 영화 세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어딘가에 대한 감각을 더 많이 갖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시스템과 잘 맞지 않았으며 좀 더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와시코프스카는 할리우드를 포기하고 2010년대 후반에 그녀의 고향인 오스트레일리라 시드니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가 존경하는 감독인 미아 한센-뢰브를 포함하여 인디 프로젝트를 하며 계속 그곳에 머무르고 있다.
와시코프스카가 할리우드에 풀타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는 이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 난 꽤 만족한다. 나는 트레일러 안에 있는 것보다 삶에서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라며 "많은 훌륭한 것들이 있지만, 그것에 대한 인식은 현실과 상당히 다르며, 사람으로서 나에게 맞지 않았다. (할리우드에서)당신은 꽤 이상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시야를 잃을 수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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