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순위 탑5 안에 한국선수 이름이 둘이나 있는 시대가 왔다.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맞아 1골, 1도움, 1자책골을 기록했다. 쏘니의 대활약으로 토트넘이 3-3으로 비겼다. 토트넘(승점 27점)은 5위다. 맨시티(승점 30점)는 손흥민에게 발목을 잡혀 3위로 떨어졌다.
'맨시티 킬러' 다시 입증한 손흥민
‘맨시티 킬러’라는 명성답게 손흥민은 통산 맨시티전 18경기서 8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은 맨시티전 상대전적도 9승2무7패로 우위다. 어느덧 레전드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12골로 최다득점 역대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도쿠와 몸싸움을 이겨낸 뒤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의 리그 9호골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득점 2위 모하메드 살라(10골)를 바짝 추격했다. 침묵한 득점선두 엘링 홀란은 14골이다.
'황소' 황희찬, 첫 두 자릿수 득점도 눈앞
‘더 코리안 가이’ 황희찬도 터졌다. 울버햄튼은 6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번리를 1-0으로 꺾었다. 울버햄튼은 5승 3무 7패, 승점 18점으로 12위가 됐다. 번리는 2승 1무 12패, 승점 7점으로 19위 강등권이다.
황희찬은 전반 42분 쿠냐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한 번 골키퍼를 속인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황희찬의 리그 8호 골이자 시즌 9호 골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는 황희찬이다. 그는 리그에서 8골 2도움, 리그컵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순위를 보면 더 기분이 좋다. 1위 홀란(14골), 2위 살라(10골), 3위 손흥민(9골), 4위 황희찬(8골)이다. 재로드 보웬(웨스트햄)과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까지 황희찬과 함께 8골을 넣은 선수는 둘 더 있다. 탑5 안에 태극기 두 개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한국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축구 레전드들' 소환한 손흥민-황희찬
두 명의 한국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단일시즌에서 합작한 최다골은 2017-18시즌 기성용(2골)과 손흥민(12골)이 세운 14골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미 17골을 합작하며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23골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손흥민은 매년 10골 이상 넣어주는 선수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8골로 기성용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개인최다골과 동률이다.
한국축구역사상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10골은 손흥민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5-16 데뷔시즌 4골 이후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한 골만 추가하면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이제 황희찬이 바통을 넘겨받을 차례다. 황희찬도 앞으로 두 골만 추가하면 ‘손흥민만 가봤던 영역’에 들어간다. 이동국, 설기현, 박지성 등 한국축구를 대표했던 프리미어리그 대선배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