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역전패만큼이나 뼈아픈 소식이다.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절뚝이며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경기째 무승의 늪(1무 4패)을 탈출하지 못했다. 순위는 승점 27점(8승 3무 4패)으로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9위 웨스트햄은 승점 24점(7승 3무 5패)으로 8위 브라이튼(승점 25점)을 맹추격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첫 승리에 도전했다. 토트넘은 리그 10라운드까지 8승 2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이후 3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의 부상 이탈,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 징계가 치명적이었다.
다행히 직전 경기였던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3-3으로 비기며 연패를 끊어냈다. 여기에 로메로까지 징계를 마치고 복귀했다. 웨스트햄만 잡아낸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상황.
승리가 절실한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손흥민, 브레넌 존슨-지오바니 로 셀소-데얀 쿨루셉스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이브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지-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웨스트햄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로메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 11분 우측에서 포로가 코너킥을 올렸고, 로메로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돌려놓으며 속죄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좀처럼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35분 로 셀소의 발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0분 쿨루셉스키와 비수마의 연속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엔 로 셀소의 크로스가 웨스트햄 퀴르트 주마에 맞고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달아나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들어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7분 불운한 굴절로 재러드 보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29분엔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우도지의 안일한 백패스 실수가 화근이 됐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었다. 토트넘은 지난 첼시전과 울버햄튼전, 아스톤 빌라전에 이어 또 다시 역전패를 기록하며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이어갔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홈 경기 3연패에 빠진 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에이스' 손흥민이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 그는 후반 37분 동료에게 패스한 후 쓰러졌고, 이후로도 절뚝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웨스트햄 수비수 블라디미르 초우팔과 부딪힌 게 문제가 된 듯 보였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43분 알레호 벨리스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 손흥민(9골)을 뺐다는 건 그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들어 꾸준히 풀타임을 소화했던 만큼, 우려가 더 크다.
한편 손흥민은 교체 전까지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경기 초반 동료들에게 몇 차례 좋은 패스를 제공했지만, 이후로는 번뜩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약 88분간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태클 성공 3회(3/3), 패스 성공률 79%(34/43)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7.3점을 줬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