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는 여전히 16기의 영향력에 뒤덮인 상태다. 역대급 시청률과 화제성 속에서 마무리된 16기는 ‘레전드’로 남는 듯 했지만 방송 이후 부정적 이슈를 몰고 다니며 본인들에게도, 프로그램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다.
‘나는 솔로’ 16기의 마지막 방송은 지난 10월 4일이었다. 16기는 역대 ‘나는 솔로’ 기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시청률과 큰 화제성을 가져왔다. 출연자 모두가 ‘빌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대급 혼란이었다. 가짜 뉴스 유포부터 릴레이 사과문, 종영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는 마치 연예인병에 걸린 듯한 모습을 보여 질타를 받았다.
빌런 파티, 도파민 폭발의 16기의 결과는 달콤했다. 최종 커플이 된 출연자들도 결별한 상태로 현실 커플은 없었지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7.05%(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ENA·SBS플러스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93%까지 치솟았다. 특히 ‘비드라마 TV 검색반응 TOP10’에서 1위에 올랐으며, ‘비드라마 검색이슈 키워드 TOP10’에서는 1위(‘나는 SOLO’ 16기), 2위(‘나는 SOLO’ 갤러리), 3위(‘나는 SOLO’ 공식영상), 5위(‘나는 SOLO’ 방송시간), 9위(‘나는 SOLO’ 영숙), 10위(‘나는 SOLO’ 16기 인스타) 등 무려 6개 순위를 점령해 폭발적인 화제성을 보였다.
영광의 시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16기의 먹구름이 ‘나는 솔로’를 뒤덮은 시기이기도 했다. 16기는 이후 부정적 이슈를 몰고 다니며 ‘나는 솔로’와 관련된 이슈를 모두 집어 삼켰다. 출연자들이 서로에 대한 저격과 폭로, 해명과 반박을 이어가면서 헐뜯었다. 그 끝에서 16기 상철은 16기 영숙, 영철, ‘돌싱글즈3’ 변혜진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아직도 이들의 부정적 이슈와 헐뜯기는 진행형이다.
16기의 먹구름에 가려진 ‘나는 솔로’는 17기를 약 9주 동안 선보였으나 이렇다 할 화제나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16기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17기는 상대적을 조용하게 퇴장했다. 상철과 현숙만이 서로를 선택해 최종 커플에 등극했을 뿐이었다. 이슈몰이를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17기를 소개할 당시 핑크 머리 게이 남친, 2년 반부터 제작진이 ‘찜’한 아이돌급 미모 옥순을 내세우며 마라맛, 도파민 폭발을 예고했다. 그러나 16기에 비하면 ‘순한 맛’이었던 17기는 조용히 퇴장했다.
남규홍 PD는 16기의 방송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는 SOLO’ 10기를 능가하는 기수는 없을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 그러나 16기 촬영을 마치고 16기는 10기의 기록과 인기를 뛰어넘지 않을까 예상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SOLO’가 구축해온 세상이 더 넓어졌고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 언젠가 16기의 인기와 기록은 또 깨질 것을 확신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16기의 부정적 이슈가 계속되는 이상 앞으로의 ‘나는 솔로’가 16기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남 PD의 자신감처럼 ‘나는 솔로’가 ‘언젠가’는 16기의 화제성과 시청률, 이슈를 뛰어 넘을 기수를 배출할지 모른다. 하지만 야심차게 내놓은 17기는 조용히 퇴장했고, 지금도 16기의 부정적 영향은 계속 되고 있다. 16기의 부정적인 이슈가 커질수록 ‘나는 솔로’에도 악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남 PD의 자신감처럼 ‘언젠가’는 16기를 뛰어 넘을 기수가 나올지 모르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때가 오면 남 PD의 자신감이 통했다는 말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16기의 부정적 이슈가 있는 한 그들의 영향력에 잡아먹힐 뿐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