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일본을 상대로 장타쇼를 펼쳤다. 펜스 직격 2루타에 큼지막한 홈런까지 터뜨렸지만 한국은 일본에 패했다.
정보명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 타이페이돔에서 열린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슈퍼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2-5로 패했다.
대표팀 선수 24명 중 23명이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로 프로 초년생,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사회인야구(실업야구) 선수들의 벽을 넘지 못해 결승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일본이 슈퍼 라운드 3전 전승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고, 1승2패가 된 한국은 10일 필리핀과 3~4위전이 유력하다.
결승행 경우의 수가 남아있긴 하다. 이날 오후 7시30분 열리는 대만-필리핀전에서 필리핀이 이기면 한국, 대만, 필리핀 3개국이 1승2패로 동률이 된다. 3개 팀간 맞대결 TQB(Team Quailty balance) 지표에 따라 한국의 결승 진출이 가능하지만 최정예 전력으로 나선 대만의 승리 확률이 높다.
한국은 이날 박주찬(2루수) 정준재(중견수) 유로결(우익수) 김범석(1루수) 나승엽(3루수) 신용석(지명타자) 김성우(포수) 이민준(유격수) 정준영(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좌완 이병헌.
이병헌이 3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회까지 실점 없이 막은 이병헌은 3회 연속 안타로 이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무고야마 모토키를 헛스윙 삼진, 마루야마 마사히를 1루 땅볼 유도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3루 아이자와 료스케 타석에서 던진 5구째 직구가 원바운드 폭투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허용했다. 아이자와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2사 1,3루에선 이하라 류가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3회까지 이병헌의 투구수가 52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보명 감독은 4회 시작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구원 우강훈이 오니시 렌에게 좌중간 2루타, 나모쿠 히사야에게 볼넷을 주며 1사 1,3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좌완 정현수가 나왔으나 야노 유키야, 무코야마 모토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2실점했다. 이어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정현수는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고, 다시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조병현이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내면서 대량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일본 선발 아키야마 쇼에게 4회까지 꽁꽁 막힌 한국 타선은 5회 첫 득점을 냈다. 이민준의 몸에 맞는 볼, 박주찬의 볼넷 그리고 아키야마의 폭투로 만든 1사 2,3루에서 정준재의 2루 땅볼로 1점을 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3루에서 유로결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6~7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한 한국은 8회 홈런으로 추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범석이 카타야마 라이쿠의 2구째 높게 들어온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추격의 솔로포. 이번 대회 첫 홈런이자 타이페이돔 개장 1호 홈런이기도 했다.
김범석은 4회에도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2루타와 홈런, 장타 두 방으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
한국은 4번째 투수 조병현이 3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나온 신헌민이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하면서 추격 흐름이 끊겼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 패배로 끝났다.
일본 선발 아키야마가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1번타자 2루수 야노가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4출루 활약으로 한국을 울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