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 김새론과 배성우가 비슷한 시기에 복귀 소식을 알려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김새론은 뮤직비디오 출연을 비롯해 숏컷으로 변신한 프로필 사진을 선보였고, 배성우는 4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을 확정했다.
앞서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운전을 하던 중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 구조물을 여러 차례 들이 받았고, 경찰에 붙잡혔지만 음주 측정 대신 채혈을 요구했다. 그 결과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넘는 0.2%가 측정됐다. 결국 김새론은 올해 4월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방영 예정이던 SBS 드라마 '트롤리'를 포함해 모든 작품에서 하차한 김새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에는 그대로 출연했다. 남은 분량은 취소됐지만, 넷플릭스의 최종 입장은 통편집을 하지 않고, 스토리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을 넣었다는 것. 그런 이유로 김새론은 1년 만에 '사냥개들'을 통해 작품에 등장했다.
또한 그해 8월에는 음반제작사 이아이브라더스(EI brothers)의 신곡 'Bittersweet'(비터스위트)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또 한번 논란을 일으켰다. 제작사 측은 '비터스위트' 뮤직비디오에 쓰디쓴 순간에서 달콤한 순간으로 바꾸는 법을 배우며 성숙해지는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김새론이 "좌절"과 "성숙"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여기에 지난 16일 김새론은 자신의 SNS에 꽃모양 이모티콘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숏컷을 한 채 미소짓고 있는 김새론의 모습이 담겼다. 이밖에도 오프숄더 의상을 입은 모습, 블랙 자켓에 롱부츠를 신은 모습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담은 새 프로필 사진을 추가로 더했다.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 사고를 낸 김새론은 가드레일과 변압기등을 들이받아 파손시켰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공용 물건을 손괴한 경우로 별도로 처벌까지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김새론은 생활고를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이후 음주파티를 하거나 홀덤펍을 방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새론은 음주운전 직후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친다며 "자숙하겠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자숙'이란 단어가 무색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김새론에 이어 배성우 역시 활동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드러내는 중이다. 여러 작품에 캐스팅되고 있으며, 이미 지난 여름 텐트폴 영화 '1947 보스톤'에 편집 없이 그대로 나왔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11월 음주운전으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 적발됐고, 검사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는 약 1년 뒤인 2021년 7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배성우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진 이유는 음주운전이 적발됐으나 이를 숨기고 연예계 활동을 지속해 방영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측은 날벼락을 맞았다. 배성우는 사과문과 함께 중도하차했고, 소속사 대표 정우성이 중간 투입돼 드라마를 끝까지 마무리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SBS 아나운서 출신이자 친동생 배성재는 "다신 형 배성우의 이름을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자숙에 돌입한 배성우가 대중 매체에 다시 나타난 게 올해 9월 개봉한 '1947 보스톤'이다. 이미 4년전 촬영을 마무리한 작품으로 강제규 감독은 영화 속에서 중요한 캐릭터를 맡은 배성우를 편집하지 않고 스크린에 등장시켰다.
배성우는 현재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에 캐스팅됐다. 자숙 시기에 영화와 OTT 시리즈에 연달아 캐스팅되면서 돌아올 준비를 한 것.
사실상 김새론과 배성우 등 음주운전을 저지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복귀 시점이 따로 정해져 있진 않다. 누구는 빠르면 6개월 만에 작품을 할 수도 있지만, 5년이 지나도 활동이 어려운 사례도 있다.
제작진의 캐스팅 의지도 있겠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대중의 정서와 크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여론이 중요해진 가운데,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을 섭외해 시작부터 리스크를 안고 싶은 제작진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감독과 작가진이 해당 배우가 꼭 필요하다면 캐스팅을 진행하고, 엄격한 방송국보단 OTT 작품이 더 열려있는 편이다. 이 마저도 여러 산을 넘은 문제의 배우가 여론과 눈치 싸움을 벌이다 홍보 과정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많다.
김새론과 배성우가 복귀각을 재는 상황에서 당연한 수순처럼 연예계에 돌아올지, 국민정서법에 막혀 공백이 더욱 늘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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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김새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