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 2개가 폐지를 발표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 진행될 ‘2023 KBS 연예대상’에 걱정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KBS 측 관계자는 OSEN에 ““‘홍김동전’은 1월 중순 종영됨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19일에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1월 중순 종영된다. 그외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추가 입장을 전했다.
‘홍김동전’은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을 중심으로 KBS에서 나오기 어려운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KBS 예능 중에서 유독 2049의 인기를 모았다. 비록 시청률은 1~2%를 기록했으나 OTT 플랫폼 웨이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더불어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11월 13일 기준), KBS 비드라마 통합 1위(10월 9일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수저게임 리턴즈’가 제280회 ‘이달의 PD상’ TV 예능 부분을 수상했다.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으나 다양한 지표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홍김동전’의 팬들은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철회 청원을 남기며 의견을 강하게 전하고 있다. 오늘(19일) 오후 6시 기준 청원은 200개 넘게 올라왔으며, 답변해야하는 최소 동의수 1000개를 넘긴 청원만 10개가 넘었다.
뿐만 아니라 대상 후보에 오른 김숙은 KBS에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서 활약했는데, 두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만 유일하게 남게 됐다. 유력한 대상 후보인 김숙은 내년 초 프로그램 두개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대상을 수상하더라도 맘껏 웃기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프로그램 폐지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갑작스럽긴 하지만 언제는 통보식이 아니었나. 그렇지만 보통 후속작이나 개편에 대한 예고도 없고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울러 방송 관계자들 또한 "확실히 전과는 달라졌다", "이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 전에 없던 칼바람이 KBS를 살얼음판으로 만들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줄줄이 폐지 선고가 나오며 KBS 예능국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오는 23일 진행되는 KBS 연예대상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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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