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손흥민, 어느새 토트넘 9년차→英 매체 선정 '올해의 축구선수 24위'... 김민재 37위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2.22 17: 44

 ‘클린스만호 선후배’ 손흥민(31, 토트넘)과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나란히 영국 매체 선정 2023년 세계 남자축구선수 랭킹 40위 안에 들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해당 랭킹을 자체 선정해 발표했다. 1~100위까지 있는데, 1~10위만 남겨두고 모두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해 26위에서 두 단계 오른 24위에 자리했고, 김민재는 37위를 차지했다. 첫 입성이다.

지난 2018년 79위로 처음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 축구선수 랭킹 100위 안에 든 손흥민은 2019년 19위가 역대 최고 순위다.
가디언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를 안고 뛰었다. 시즌이 끝나고 난 뒤에야 고백하며 수술했다. 이는 그가 아시아 최고 스타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고전했지만 손흥민은 팀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그를 24위에 올려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에게 정말 다사다난한 2022-2023시즌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 달라진 전술 밑에서 부침을 겪기도 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는 안와골절상을 입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한동안 시야를 가리는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그는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참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2-2023시즌 직후 수술을 받고 나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매 경기가 아팠다. 특히 마지막 경기(리즈전) 때 너무 아팠다. 리그 최종전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통 속에서 지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고통에 대해 생각만 해도 힘들다. 사실 이상하게도, 걷는 건 아무런 고통이 없어서 일상 생활하는 것은 괜찮았다. 그래서 축구장에 나가는 것에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워밍업을 하면 고통 때문에 좌절했다. 고통은 회전, 달리기, 멈춤, 패스, 공차기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 결국 시즌 끝나고 수술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영국 또 다른 매체 ‘풋볼런던’은 “일부 사람들은 손흥민이 분명히 적정 기간에 먼저 수술을 받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궁금해한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 내 좋지 않은 시점에서 토트넘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꽤 길 것이기에 그동안 토트넘이 고생하는 상황을 저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손흥민은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세운 소중한 기록이다.
아시아 역사도 썼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며 PL 통산 100골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그는 PL 역사상 100골을 달성한 34번째 선수가 됐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철기둥' 김민재(37위)는 이번에 처음으로 '가디언 명단'에 들었다. 매체는 "그는 세계 최고 센터백인데, 100위 안에 처음 든 것이 이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위상이 수직상승했단 지표"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직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앞서 지난 19일 분데스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18일 치러진 슈투트가르트와의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뽑아냈다. ‘득점 활약’으로 사무국의 선정을 받은 것. 김민재는 후반 18분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에 뛰어들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팀은 3-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거의 모든 독일 매체들이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언제나 점수를 짜게 주던 '키커'와 '빌트'도 김민재에게 나란히 1점을 주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김민재는 독일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아 수상의 영광을 짧은 주기로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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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흥민.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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