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도, 연예인도, 심지어 PD들까지 열광했다. 올해 SBS Plus, ENA ‘나는 솔로’가 현실 연애 예능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 동시에, 화제성까지 잡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2023년은 바야흐로 일반인 예능의 해였다. 트로트, 아이돌, 댄스, 군대는 물론 노래방에 대학까지 나와서 서바이벌을 벌였고, ‘하트시그널’, ‘솔로지옥’, ‘환승연애’ 등 그동안 사랑받았던 연애 예능도 새 시즌을 런칭하며 스타 등용문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예능을 꼽자면 다들 ‘나는 솔로’를 언급하지 않을까. 2023년 ‘나는 솔로’에서 다룬 기수는 12기 모태솔로 특집부터, 13기, 14기, 15기, 16기 돌싱 특집, 17기, 18기(진행 중)로 총 85명의 출연자가 솔로 나라를 찾았다.
그 중 16기는 엄청난 화제성과 함께 올해의 밈을 연달아 만들어냈다. ‘테이프 깔까?’, ‘말 잘해야돼 지금’, ‘경각심을 가지세요’, ‘허파 디비지네’ 등 출연자들의 입에서 명대사가 쏟아졌다. 달콤한 시청률도 더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7.05%(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SBS플러스·ENA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여기에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를 운영하는 에그이즈커밍 소속 PD들은 신입PD 공개채용 영상에서도 ‘나는 솔로’ 16기를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안영은PD는 "'나는 솔로' 보셨어요? 진짜 재밌다"고 돌연 '나는솔로' 16기를 언급했고, 신건준PD는 "역대급이다"라고 공감했다. 이에 심창민PD는 "최고의 회차냐"고 물었고, 신건준PD는 "21세기 최고의 회차다"라고 16기를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업계에 있는 PD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은 것.
물론, 방송 후 출연자들의 행보나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이니만큼 다소 날 것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편집에서는 아쉬움이 이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출연자들간의 다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결국 법적대응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방송을 재밌게 본 시청자들이 한숨을 내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솔로’는 올해만 2쌍의 커플이 결혼했고, 결혼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교제를 알린 커플도 다수 등장했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의도에 맞춰 길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엮였던 16기를 지나 17기에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설렘을 전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홍역을 앓기도 했으나, 17기와 18기에서는 두 쌍의 결혼 커플을 탄생시킨 6기를 떠올리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나는 솔로’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는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출연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데프콘과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이이경, 송해나에 MC로서 긍정적인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올해 최고의 예능을 꼽자면 ‘나는 솔로’가 아닐까? 남규홍 PD 역시 “2023년 지금 현재 한국인의 사랑을 보려면 ‘나는 솔로’를 보면 된다. ‘나는 솔로’는 한국인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듯 올 한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나는 솔로’가 갈수록 어떤 재미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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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NA, SBS플러스, 방송 캡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