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였던 임시완(35)은 ‘남돌’ 출신 배우들 가운데 원톱이라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미생’(2014) 등 인기 드라마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서 유일하게 천만 영화를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올렸다.
임시완은 쿠팡플레이 웹드라마 ‘소년시대’(극본 김재환, 연출 이명우)를 통해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임시완 앓이’ 하게 만들었다. 지난 해 11월 24일 첫 공개된 ‘소년시대’는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12월 27일 발표 기준·이하 동일), 4.5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또한 첫 주 대비 전체 시청량 2914% 상승, 많이 찾는 드라마 네이버 1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임시완은 12월 배우 브랜드 평판 1위를 달성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입증했다.
부산 출신인 그가 부여농고 장병태로 변신, 충청도 사투리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기에 그의 노력과 열정이 통한 셈이다. 오글거릴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순수하고 애교 있게,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제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드라마와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책임질 든든한 유망주가 된 것이다.
▲아이돌 출신 유일 ‘천만 배우’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을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했다. 지난 2013년 12월 개봉한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1137만 5399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천만작이 됐다. 이에 임시완은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로 표현되지 않는 강점 있는 배우로서 성장세에 돌입했다.
충무로에서 러브콜을 받은 임시완은 ‘오빠생각’(2016), ‘원라인’(2017),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비상선언’(2022),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 ‘1947 보스톤’(2023) 등에서 송강호, 설경구, 하정우 등 걸출한 선배들과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며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고 캐릭터의 분위기를 잡았다.
▲또래 남배우 중 유일하게 ‘칸 2회’ 진출
임시완은 무엇보다 칸 국제영화제에 두 번이나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남녀 아이돌 출신 배우들, 80년대 중후반생부터 2000년대생 청춘 배우들 가운데 2번이나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배우는 임시완이 유일하다.
아이돌 출신을 떠나, 처음부터 연기자로서 활동을 시작했어도 여전히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보지 못한 배우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임시완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비상선언’으로 2021년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각각 진출해 전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가수로 시작한 그가 배우로서 이룬 가장 값진 성과가 아닐까 싶다.
아이돌 출신이어서 춤과 노래까지 잘 소화해내는 임시완이 오랜 시간 사랑받을 배우가 될 재목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영화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