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가 시급해”…’서울의 봄’ 황정민→’소년시대’ 임시완, 배역에 잡아 먹힌 ★ [Oh!쎈 초점]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12.31 20: 16

민머리, 체중 증량 등의 파격 비주얼을 넘어, ‘무언가 씌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극중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이 있다. 특히 2023년, 작정하고 망가지며 팬들에게 ’퇴마’ 욕구를 불러일으킨 ‘퇴마 시급’ 캐릭터 3인방을 모아봤다.
# 웹툰 찢고 나온 ’마스크걸’ 안재홍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에 출연한 안재홍. 그는 극중 BJ 마스크걸의 광팬이자 애니메이션 '오타쿠'(마니아 이상으로 심취한 사람) 주오남 역을을 맡았다. 공개에 앞서 ‘마스크걸’은 동명의 웹툰 원작을 두고 있는 만큼 캐스팅 단계부터 배우와의 싱크로율의 기대를 모았다.
이후 베일을 벗긴 넷플릭스 ‘마스크걸’ 속 안재홍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체중 10kg 증량에 탈모 분장까지, 웹툰 속 ‘주오남’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 나타난 것은 물론, 애드리브로 김모미(이한별)에게 "아이시떼루(사랑해)!"라는 고백 명장면을 완성하는 등, ‘주오남’ 캐릭터 그 자체에 빙의된 모습을 보였다.
항간에서는 "은퇴작 아니냐"라는 의심을 살 만큼 인생 연기를 보여준 안재홍. 다만 그 역시 주오남의 비주얼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약간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연기자 입장에서는 정말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 같단 생각 들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듯 파격적인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충격을 안겨준 안재홍은 'LTNS’로 다시 한번 ‘파격’ 수위 작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는 1월 19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이솜과 섹스리스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될 안재홍이 이번엔 어떤 변신으로 눈길을 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전두광 삼킨 ‘서울의 봄’ 황정민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천만 영화’에 등극한 영화 ‘서울의 봄’. 수많은 배우의 명연기가 영화를 빛낸 가운데, 가장 빛나는 배역은 단연 황정민이 맡은 군내 사조직 하나회 리더이자 신군부 주축인 보안사령관 ’전두광’이다. 황정민의 악역 연기는 처음이 아니지만, 그의 충격적인 열연과 비주얼이 사로잡았다.
4시간에 걸친 민머리 특수 분장을 거쳐 민머리 ‘전두광’으로 변신한 황정민은 단순한 악인이 아닌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내는 호연을 펼쳤다. 오죽하면 황정민의 팬들은 “우리 배우에게 악귀가 씌였다”는 토로를 할 정도. 이 밖에도 관람객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에 황정민은 ‘서울의 봄’ 무대인사 당시 “일단 죄송하다. 모든 욕은 나에게 다 해달라. 욕받이가 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황정민의 화제의 특수 분장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한 바 있다. 그는 라디오 출연을 통해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머리가 거슬리지 않았으면 했다. 완벽하게 분장해야 눈에 안 들어올거라 생각해 수정을 꽤 많이 했다”라며 설명했다. 함께 연기를 펼쳤던 정우성은 그의 모습을 본 순간을 떠올리며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전두광이란 페르소나를 낀 듯한 힘이 느껴졌다”라고 극찬하기도.
충격적인 호연과 변신으로 ‘국제시장’(2014), ‘베테랑’(2015)에 이어 필모그래피에 ‘천만 영화’를 하나 더 추가한 황정민. 그는 현재 해남에서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촬영 중이다. 한계 없는 황정민이 차기작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 병태여 시완이여?…’소년시대’ 임시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돌’을 너머 어느새 어엿한 배우로 자리 잡은 임시완. 그는 연예계 데뷔 초부터 맑은 눈빛, 청초한 외모 등, 빛나는 비주얼을 겸비한 스타로 주목받았다. 이후 마라토너부터 테러범, 변호인, 사이코패스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 왔던 그이지만, 이번 ‘소년시대’에서의 임시완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에서 임시완은 주인공 병태 역을 맡아 출연했다. 그에게 있어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이었지만, ‘소년시대’ 속 임시완의 ‘병태’는 ‘완벽’에 가까웠다.
사투리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간 개인교습을 받았다는 임시완. ‘본캐’ 임시완은 부산 출신임에도 불구, 극 중에서는 이질감 없이 1980년대 충청도 사투리를 구현해 냈다. 특히나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묘하게 매를 버는 ‘병태’ 캐릭터를 야무지게 그려내며 “제발 연기 좀 살살하라”는 팬들의 반응을 자아냈다. “병태의 지질한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 디테일함을 추가 했다”는 임시완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다만 그는 앞으로 ‘병태’와 같은 ‘지질’한 캐릭터는 보기 힘들 거라고 전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적어도 지질이, 찐따는 아닐 거 같다. 병태같이 숫자 단순 산수 계산도 못 하는 캐릭터는 제 인생에 '소년시대' 시즌2 외에 또 있을 수 있을까 싶긴 하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는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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