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진영의 뜻이 기부를 통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5일 학교법인 우석학원은 장진영의 부친인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지난 4일 5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장길남 이사장은 지난 2010년 3월, 사재 11억 원을 들여 계암장학회를 설입했다. 암 투병 끝네 세상을 떠난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이후 그는 매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기부를 이어오며 장진영의 뜻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번 기부금 전달식에서도 "생전 딸의 뜻에 따라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라며 "학생 교육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우석학원의 발전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장진영은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데뷔한 배우다. 2000년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반칙왕'을 통해 충무로에 입성했다. 이후 '싸이렌', '소름',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의 영화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위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1년 만인 2009년 9월 1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37세.
고인의 선행은 부친을 통한 기부 만이 아니다. 생전, 병세가 악화되기 직전에 모교인 전주 중앙여자고등학교에도 장학금 전달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홀트아동복지회에 신생아를 돌보며 주변을 챙긴 일도 있었다. 이 밖에도 그는 생전 연예인 자선 봉사 단체인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
여기에 장학재단은 고인이 투병 중에도 어려운 여건 속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기부 의사를 밝히며 부친을 통해 설립됐다. 이에 장진영의 사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부친의 기부를 통해 고인에 대한 향수가 계속해서 짙어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