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타투나 피어싱이 비행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고정관념으로 자리한 가운데, 당당하게 "후회 없다"고 선언하는 스타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오래 전부터 타투나 피어싱을 한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시선이 뒤따랐다. 연예인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 모양이 크고 화려할수록 많은 화제를 모았고, 대중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졌다. 그럴때마다 일각에서는 타투나 피어싱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며 이에 대해 훈수를 두는 것은 과도한 간섭이라는 여론도 들끓었다. 이 가운데 대중의 시선을 의식해 타투를 지우는 이들도 생겨났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표출하는 스타들의 소신발언이 주목받으면서 이들을 향한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가수 이효리는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취중 진담을 나눴다. 과거 상업 광고 출연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지난해 다시 상업광고를 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그는 "사람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 요즘에 너무 깨닫는다. 내가 광고도 다시 하게 됐지 않냐. 생각은 바뀌는데 연예인들은 한번 말하면 박제된다"며 "(철학이) 항상 있다. 모든 시간의 행동은 뭔가 생각이 있어서 하긴 했는데, 그 생각들이 변한다는 걸 이제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신도 그렇고 나의 지난 과거의 잘못이 하나도 후회스럽진 않다"고 강조했다. 이효리는 "그 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안 했으면 또 스트레스 받고 뭔가 충족이 안 됐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때는 그럴만 했지'하면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BTS 정국도 화려한 타투와 피어싱을 두고 무성한 말들이 쏟아지자,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타투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지우는 건 아프다. 아픈 건 싫다. 지우는 데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라고 타투 제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타투를 지우는 걸 이해는 하는데, '굳이' 싶다. 그 순간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지 않나. 그때의 나도 나인데, (타투를) 지우면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물론 지워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으면 당연히 지워야 되겠지만, 내 상황도 괜찮고 마음이 안 그러면 굳이 (안 지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한소희의 경우 직업적인 이유로 타투를 지워야 했지만, 타투를 한 과거에 대해 "그때의 나도 나"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소희는 JTBC '부부의 세계'로 주목을 받던 무렵, 타투를 하고 흡연을 하는 과거 사진이 확산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뭔가에 적응하다 보면 바뀌고 또 바뀐다. 그런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는 없다. 불과 4년 전이다. 지금과 크게 다른 건 없다. 그때의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말자' 그 생각 하나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로도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며 종종 타투 스티커를 통해 개성을 표출해왔던 그는 최근 파격적인 입술과 눈밑 피어싱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에 한소희는 "해봤으면 됐다. 지금은 다 제거한 상태다. 무조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피곤한 성격"이라고 이 역시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몸 곳곳의 화려한 타투로 주목받았던 한예슬 역시 "타투를 모르시거나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왜 타투를 하는걸까?' 이런 질문을 한다. 타투는 제 자신과 하는 대화, 다이어리라고도 생각한다. 두고두고 아주 오랫동안 보고싶은 확신이 있으니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후회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후회해본 적 없다. 젊은 날 3, 40년을 만족하면서 누렸기 때문에, 나중에 나이 들어서 후회한다고 해도 누릴 수 있을 때 누리고 후회할 때 후회하는 쪽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몸에 새겨진 타투에 얽힌 것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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