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봉 예정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일정이 연기됐다. 이로 인해 올 5월 열릴 제77회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10일(한국 시각) 워너 브라더스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의 개봉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당초 2024년 3월 29일 북미에서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시작된 SAG-AFTRA(영화배우조합-TV·라디오 연기자 연맹)의 파업이 4개월 간 이어진 탓에 영화의 후반작업에 영향을 받았다. “제작에 차질이 빚어져 마무리 작업에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워너 브라더스는 ‘미키17’ 대신 모험 액션 SF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감독 애덤 윈가드, 제작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오는 3월 29일에 북미에서 먼저 개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개봉은 4월 예정이다.
에드워드 애슈턴 작가의 장편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각색한 ‘미키17’은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8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더 배트맨’(2022), ‘테넷’(2020), ‘트와일라잇’(2008~2012) 시리즈의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았으며 마크 러펄로,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등의 인기 배우들도 출연했다.
올해 국내 영화계에서 가장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이다.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쓴 ‘기생충’(2019) 이후 5년 만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제72회 칸영화제(2019)에서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대상격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에 한국 작품의 위상을 높였다.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홍상수 등 국내 감독들의 신작을 칸영화제에 출품하면 대부분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봉 감독의 ‘미키17’ 역시 출품한다면, 자연스럽게 칸영화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과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호평으로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이 만난 ‘미키17’이 공개 후 관객 및 평단으로부터 어떤 얘기를 듣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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