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박서준이 일부 시청자들의 독립군을 비하했다는 의견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주연 배우 박서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700억 원이 투입된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 장태상(박서준 분)과 윤채옥(한소희 분)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SBS '스토브리그' 정동윤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1945년 봄의 화려한 본정거리부터 거대한 비밀을 감춘 옹성병원까지 전 세계를 집어삼킬 강렬한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청춘 스타 박서준, 한소희와 탄탄한 연기력에 글로벌 인지도까지 겸비한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시대극과 크리처가 만나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덕션과 독보적인 스토리텔링,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난해 연말 파트1(1~7부)에 이어 새해를 맞아 파트2(8~10부)까지 오픈되면서 시즌1의 모든 에피소드와 궁금증이 풀렸다.
넷플릭스 TOP 10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경성크리처'는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에서 2주 연속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박서준은 경성 제1의 정보통인 장태상으로 분해 열연했다. 자수성가 사업가이자 경성 최고의 전당포인 금옥당 대주이기도 하다. 영화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예능 '서진이네', 할리우드 데뷔작인 마블의 '더 마블스', 그리고 '경성크리처' 시리즈까지 누구보다 열일 행보를 펼쳤다.
공개 직후 호불호 의견에 대해 "여태까지 작품을 하면서 평가가 안 갈린 적은 없었다. 항상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아쉽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매 작품 그런게 있어서 그런 부분을 보고 감정에 동요를 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 '관심도가 높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경성크리처'는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무조건 '착한 조선인, 나쁜 일본군'처럼 극 중 캐릭터를 뻔하게 그리지 않았다. 몇 몇 시청자들은 동지를 배신하는 독립군 행동에 '독립군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지만, 우여곡절 많았던 시기인만큼 '경성크리처'에도 많은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다.
획일적인 독립군이 아닌 모진 고문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모습, 시작은 독립군이 아니었지만 뒤늦게 깨닫고 진심으로 행동하는 모습 등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담았다. 일본군 역시 서사없는 비열한 인간도 있지만, 조선인을 도와주는 일본군을 비롯해, 비록 방관자이지만 조선인을 향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일본인 등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파트2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이 더욱 뚜렷하다.
"일부에서 독립군을 비하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장태상이 말은 독립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어머니도 독립군이고, 마음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내가 지켜야할 게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태상에겐 본정 거리 사람들이 더 중요했던 것"이라며 "태상이 항상 말은 '내 돈이 더 중요하다'고 했지만, 이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고, 또 모두를 지키지 않았다면 그들도 태상을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애써 거부하려고 하다가 나중에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촬영하면서 독립군을 낮게 표현한다곤 생각 안 했는데, 그런 반응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고 다시 되돌아봤다"며 "개인적으로 좋았던 대사가 나얼댁이 '그런 거 있으면 바로 바로 얘기해 버려라'라고 한 부분이다. 그런 극한의 상황이 생기면 무슨 선택을 하든, 누구도 욕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관점을 보는 대사였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면면을 보여주는 대사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독립군을 비하하거나 그렇게 묘사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윤채옥이 다시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대 배경을 경성에서 현대로 옮겨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고,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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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