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을 둘러싼 불화설은 흔한 가십거리 중 하나다. 방송이나 소셜 미디어 등에서는 연출된 단편적인 모습만 비춰지는 만큼 사소한 행동 하나도 불화설에 불을 지피기 십상이다. 개중에는 말 그대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사례도 있지만, 이 경우 별다른 해명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수그러들곤 한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가짜뉴스가 겉잡을수 없이 불어나 전 세계로 확산되는 요즘 시대에,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 오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정사실화 되는 일도 많다. 이에 스타들은 더 이상의 오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본인이 직접 등판, 논란을 해명하며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배우 남궁민이 출연해 김희철과의 불화설을 직접 해명했다. 이날 이진호는 남궁민이 등장하자 "민이가 우리 반에 사이 안 좋은 사람이 있다"고 불화설을 언급했다. 남궁민은 과거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김희철을 향한 일침을 쏟아내 '상극' 케미를 발산했던 바 있다. 이로 인해 불화설이 피어올랐고, 김희철은 지난해 '살롱드립'에서 한 차례 이를 해명했던 바 있다.
당시 그는 "제가 남궁민에게 까이는 영상이다. 저도 보면서 웃었다"며 "형과 그때 친해져서 연락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사태가 컸던 것 같다. 사람들이 진짜로 (불화설로) 생각해서 형이 미안해 했는데, 재밌게 하면 된다고 했다. 나도 민형 결혼식도 갔고 따로 만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보다 논란이 컸는데, PD님과 민이 형이랑 얘기하면서 사실은 친하다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상황을 그냥 놔두자고 했다"며 "어쩌면 그 연극에 몰입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김희철의 해명에도 해당 영상은 최근 재차 '끌올'되면서 마치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남궁민은 '아는 형님'에서 "'인생술집'에서 (김희철을) 처음 봤다. 술 먹고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길래 나도 솔직하게 얘기했을 뿐인데 '둘이 사이 안 좋다', '남궁민이 김희철을 싫어한다'고 하더라. 미안했다"며 "희철이가 좀 안쓰러웠다. 희철이는 희철이 역할을 해준 건데 내가 잘못 본 것 같아서 먼저 연락하고 식사를 했다"고 자신의 결혼식에도 초대할 정도로 친한 사이임을 재차 강조했다.
스타 PD 나영석은 배우 배정남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과거 tvN '스페인 하숙' 기자간담회 당시 나영석PD는 배정남에 대해 "피곤하면 일을 안 한다", "손님들 밥보다 본인이 먹을 밥을 더 챙긴다"고 표현한 영상이 확산되면서 의혹을 산 것. 뿐만아니라 두 사람이 2021년 방송된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2' 이후 예능을 함께하지 않은 것까지 더해져 손절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나영석 PD는 지난달 배정남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나영석 PD는 "어제 (배)정남이에게 전화가 와서 '형님이 나를 싫어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내가 요즘 섭외가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라며 배정남과 김대주 작가까지 불러 문제가 됐던 '스페인 하숙' 기자간담회 현장 영상을 시청하며 오해를 해명했다. 그는 "원래 기자회견이나 제작발표회 현장이 좀 딱딱하자. 재미있게 해보려고 여러가지 말을 하던 도중에 저런말을 꺼낸 것"이라며 "저런 이야기를 굳이 한 이유는 인위적인 행동을 하는 친구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거다. 진실된 방송을 하는 친구라는 걸 조금 재미있게 전달하려다 보니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나영석 PD는 "곡해될 부분을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말을 꺼낸 것 같다. 지금 다시 보니 저 날의 저런 멘트가 충분히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이게 몇 년 동안 사라지지 않고 돌고 돌아서 진실로 바뀐 부분에 대해 저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배정남 씨에게 정식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배정남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김대주 작가 역시 "나도 표현과 표정에 실수가 있었다"고 사과했고, 배정남은 "우리는 장난으로 알고 넘겼는데 이게 왜 갑자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제시는 소속사 수장인 박재범과 불화설에 휩싸였지만, 즉각 대응해 논란의 싹을 잘랐다. 지난달 한 매체는 박재범이 이끄는 모어비전이 제시에게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시와 모어비전이 신곡 활동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결국 각자의 길을 가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이런 가운데 제시가 'Gun' 발매 당시 KBS2 '뮤직뱅크' 출연을 돌연 취소했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모어비전 측은 "급격한 컨디션 난조"라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당시 제시가 '뮤직뱅크' 사전녹화 스케줄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해 모어비전 측에 불만을 제기하며 일방적으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혹이 확산된 것. 뿐만아니라 제시가 앞서 '동네스타 K3'에 출연해 전 소속사 피네이션 수장 싸이와 현 소속사 모어비전의 수장 박재범 중 한 명을 택하는 질문에 "난 둘 다 싫다. 선택 안 하면 죽는거냐"고 답했던 영상까지 '끌올'돼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런 가운데 박재범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제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와 제시 사이는 좋다. 걱정할 필요 없다. 불화 같은 것 없다"고 직접 불화설이 사실이 아님을 해명했다. 제시 역시 "방금 뉴욕에 도착했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때문에 깼다. 제발 모두들 정신 좀 차려라. 우리는 어떤 문제도 없다"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JTB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