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도, 그룹 (여자)아이들도 시끌벅적한 컴백이다.
아이유와 (여자)아이들이 새해 가장 ‘핫’한 컴백 스타가 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의혹과 논란으로 시끌벅적하게 가요계 귀환을 알렸다.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혹은 오해로 인해 빚어진 논란이었다. 일단 먼저 나선 아이유의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아이유는 지난 24일 선공개 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을 발표하고 컴백을 알렸다. 본격적인 컴백에 앞서 선공개 곡으로 무엇보다 이번 곡의 뮤직비디오에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서 아이유와 뷔의 영화 같은 스토리를 연출해 큰 관심을 모았다.
‘러브 윈스 올’은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아이유와 화려한 라인업만으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발매 전 곡 제목이 ‘성소수자 문구’라며 일부 논란이 일었지만,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세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해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라며 제목을 수정했다.
이어 ‘러브 윈스 올’의 뮤직비디오가 뜻하지 않았던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일부에서 이번 뮤직비디오가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의견이 나온 것. 극 중 아이유와 뷔가 각각 청각과 시각에 문제를 겪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을 두고, 장애인 대상화⋅낭만화⋅정상화를 추구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에 대해 엄태화 감독은 직접 해석 가이드를 내놓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엄태와 감독에 따르면 말하지 못하는 이로 설정된 아이유의 입술에 걸린 작은 체인은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뜻하고,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이로 설정된 뷔는 백색 렌즈를 착용했다. 이러한 장치들은 두 사람이 세상의 난관들을 헤쳐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암시하며, 그럼에도 네모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하는 것. 엄태화 감독은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네모, 캠코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등에 대한 해석 가이드를 자세하게 전달하며 오해를 바로잡고자했다.
연이어 일부 논란이 일긴 했지만 아이유의 컴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었다. ‘러브 윈스 올’은 국내 주요 음원차트인 멜론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믿고 듣는’ 아이유답게 일부 불편한 시선과 논란을 극복하고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자)아이들 역시 컴백 전부터 여러 시선과 의혹이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지난 22일 선공개된 정규 2집 ‘2’의 수록곡 ‘와이프(Wife)’의 가사가 문제가 됐다. 곡 공개 후 일부 가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그게 다가 아냐 위에 체리도 따먹어줘”, “조심스레 키스하고 과감하게 먹어치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끝내 찹찹찹”, “이제 너도 한 번 올라타봐” 등 일부 성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노랫말들이 문제였다.
뿐만 아니라 결국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된 가사’를 이유로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여자)아이들은 ‘와이프’가 수록곡 중 한 곡인 만큼 가사 수정과 재심의 등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Super Lady)’의 컴백 방송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을 넘어 심기일전으로 컴백을 준비하는 (여자)아이들이었지만 이번엔 멤버들의 건강 문제가 터졌다. 멤버 민니와 우기가 컴백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예정된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 큐브 측은 “민니, 우기는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 및 발열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했고 의료진 소견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두 명의 멤버가 빠진 만큼 (여자)아이들은 오는 29일 컴백에 맞춰 진행하려고 했던 기자간담회 일정 역시 취소했다. 선정성 논란 후 처음 갖는 공식석상이라 관심이 모아졌지만, 직접 입장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또 미뤄지게 됐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팀의 정체성과 색깔을 꾸준하게 어필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최근 ‘커리어 하이’를 이어오고 있던 상황이라 컴백을 앞둔 시점에서의 활동 중단이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seon@osen.co.kr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큐브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