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라!" 이강인의 다급한 외침...손흥민과 롱 스로인 대결 승자는?[TODAY강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1.30 06: 51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제패에 도전한다. 그 여정에 '골든 보이' 이강인이 함께한다. 이미 아시안컵 데뷔전(vs 바레인)부터 멀티골을 터트리며 날개를 펼친 이강인. 카타르에서도 반짝이고 있는 이강인의 하루하루를 전한다.
"너무 빨리 뛰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이강인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1.29 / jpnews.osen.co.kr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이강인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4.01.29 / jpnews.osen.co.kr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의 외침이 훈련장에 울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사우디는 56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E조 2위로 마무리했다. 3경기에서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하며 바레인(승점 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국은 바레인을 3-1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요르단전(2-2)과 말레이시아전(3-3)에서 연달아 비기며 흔들렸다. 이제 토너먼트 무대에 돌입한 클린스만호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넘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1.29 / jpnews.osen.co.kr
대표팀은 29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사우디전 대비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28일 햄스트링을 다친 문선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연습 파트너' 김준홍까지 25인 모두 함께했다.
이기제도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모양새다. 그는 지난 요르단전에서 우측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지만,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이기제는 회복 의지도 강하고 의료팀에서도 열심히 치료했다. 어제부터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김진수와 번갈아 미니 게임을 뛰기도 했다. 회복 속도가 아주 빠르다"라고 귀띔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이강인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1.29 / jpnews.osen.co.kr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김지수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4.01.29 / jpnews.osen.co.kr
이강인도 여느 때처럼 밝은 얼굴로 잔디를 밟았다. 그는 러닝이 시작되자 대열 맨 뒤에서 "너무 빨리 뛰어"라고 외치며 선배들을 뒤쫓아갔다. 선두는 '주장' 손흥민이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오랜만에 론도(공 돌리기)로 패스 감각과 순발력을 끌어올렸다. 이강인은 어김없이 막내 라인과 훈련장 한쪽에 자리 잡았다. 2001년생인 그는 동갑내기 오현규를 비롯해 설영우(1998년생), 홍현석(199년생), 김주성(2000년생), 양현준(2002년생), 김지수(2004년생)와 함께 조를 이뤄 론도를 진행했다.
훈련 분위기는 최고였다.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다가 실수가 나오면 모두가 크게 탄식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왼발, 오른발, 머리까지 정확히 사용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잠시 공 돌리기기가 멈출 때는 정교한 리프팅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손흥민이 훈련에 앞서 롱 드로잉을 준비하고 있다. 2024.01.29 / jpnews.osen.co.kr
이강인은 손흥민과 롱 스로인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둘은 본격적인 훈련 시작을 앞두고 훈련장 바깥쪽으로 걸어나가더니 유니폼으로 정성껏 공을 닦았다.
그런 뒤 누가 더 멀리 던지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몇 차례 공을 던졌다. 즐거웠던 깜짝 승부는 골대 부근까지 보낸 이강인의 승리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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